지난해 일반단지보다 청약자 7000명 많아…경쟁률도 우위
입주 후엔 지역 '대장주'로…강릉·포천 등서 최고가 경신
"도심 속 공원 희소성·입지 강점"…6월 대전 등서 분양 잇따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대규모 공원을 품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물량은 일반 아파트보다 적었음에도 청약자는 오히려 수천 명 더 몰렸고, 입주 후에는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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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부산, 광주 등 5개 지역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는 14개 단지, 1만1883가구였다. 이곳에 총 3만3625명이 청약해 평균 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일 지역에 공급된 일반 단지는 43개, 1만2698가구였지만 청약자는 2만6536명에 그쳤고, 평균 경쟁률도 2.09대 1로 더 낮았다. 공급 단지 수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나 청약자는 오히려 7000명 이상 더 많았던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2023년에도 나타났다. 당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6대 1로, 일반 단지(9.88대 1)를 크게 웃돌았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는 입주 이후 매매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강원 강릉에 입주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교동7공원) 전용 140㎡는 지난 2월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강릉시 아파트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기 포천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 전용 84㎡ 역시 지난 4월 4억7000만원에 거래돼 포천 동일 평형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가 시장을 선도하는 이유로는 입지적 강점과 희소성이 꼽힌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 지역에 대규모 공원과 함께 조성돼 생활 편의성과 주거 쾌적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한 업계 전문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입지적 강점을 갖추고 있어 자연스럽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입주한 단지들이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어, 향후 분양 단지들의 청약 성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월에는 KB부동산신탁이 분양하고 BS한양이 시공하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전 문화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이 단지는 대전 중구 문화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 동, 총 509가구(전용 84~126㎡)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 주변으로 약 15만7000㎡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동부건설이 11월 인천 서구에서 '검단 16호공원 공동주택 개발사업(가칭)'(878가구)을, 현대엔지니어링이 12월 광주 북구에서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1블록'(994가구)을 분양할 계획이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