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8일 조부모 손자녀 돌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조부모는 주당 26.83시간 비자발적 돌봄을 하며 여성에게 부담이 집중됐다.
- 돌봄으로 건강 악화와 중단 고민이 커 공적 돌봄 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절반 "원치 않지만 거절 못해"…10명 중 7명 "피로 증가"
비자발적 돌봄 여성 더 높아…"공적돌봄·노동시간 개편해야"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조부모의 손자녀 돌봄이 여전히 가정 내 돌봄 공백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본인 의사에 반하는 돌봄인데 더해 그 부담이 여성 노인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내 손자녀 돌봄 현황과 정책방안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지난 6개월간 주당 15시간 이상 만 10세 미만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만 55~74세 조부모 1063명(여성 660명, 남성 4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조부모는 평일 기준 평균 4.6일, 하루 6.04시간 손자녀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26.83시간에 달해 사실상 '비공식 돌봄 노동'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특히 돌봄의 상당 부분이 자발적 선택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3.3%는 "원하지 않지만 자녀 사정상 거절하지 못해 돌본다"고 답했다. 이러한 비자발적 돌봄은 여성 57.5%, 남성 44.6%로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조부모의 절반 이상(51.1%)은 손자녀뿐 아니라 배우자 등 다른 가족까지 함께 돌보는 '다중 돌봄' 부담도 안고 있었다. 이 역시 여성(56.4%)이 남성(40.1%)보다 크게 높았다.
조부모 돌봄이 필요한 배경에는 부모의 장시간 노동과 가족 중심 돌봄 가치관, 사교육 필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자녀 돌봄은 가족관계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조부모의 81.9%는 손자녀와의 관계가, 68.8%는 자녀와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다만 관계 개선 효과는 남성 노인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반면 손자녀 돌봄은 조부모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육체적 피로감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73.7%, 정신적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60.4%에 달했다. 기존 질환이나 통증이 증가했다는 응답도 47.8%였다.
돌봄 중단을 고민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6.8%가 "돌봄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49.0%)이 남성(42.5%)보다 높았다. 특히 0~1세 손자녀를 돌보는 여성의 경우 54.7%가 중단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을 고려한 이유로는 '돌봄이 힘에 부쳐서'(46.7%)가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12.1%), 건강 악화(10.8%)가 뒤를 이었다. 신체·정신적 건강 문제는 전체 이유의 69.6%를 차지했다.
김종숙 원장은 "이번 연구는 조부모의 손자녀 돌봄이 여전히 많은 가정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그 부담이 특히 조모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이제는 조부모의 도움에 기대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모의 돌볼 시간을 보장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마경희 선임연구위원도 "조부모 돌봄이 가족관계 개선 등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건강 부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아동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해법으로서 조부모 돌봄에 의존하기보다 부모가 모두 일하면서도 직접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노동시간 구조와 관행을 바꾸고 공적 돌봄의 질과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정책 과제로 ▲부모의 돌봄 시간 확보를 위한 노동시장 구조 개편 ▲미취학 아동 방과후 돌봄 질 개선 ▲초등 돌봄의 양적 확대 및 질적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상세 내용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