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연구진이 실명 환자의 시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각 보철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 푸단(復旦)대학 집적회로 및 미세전자 연구원과 중국과학원 상하이기술물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한 시각 보철 기술을 개발해냈으며, 해당 기술이 실명 동물의 시력을 회복시키고 시각 기능을 확장시켰음을 증명했다고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이 6일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가시광선(470~780nm)뿐만 아니라 근적외선(1550nm)까지 포괄하는 넓은 스펙트럼 범위를 가진 시각 보철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이 장치는 실명 동물 모델의 가시광선 시각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적외선을 감지하고 심지어 적외선 패턴을 인식하는 '초시각'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동물들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물을 볼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텔루륨 나노선 네트워크(TeNWNs) 시각 보철은 기존 시스템 중 최고 수준의 광전류 밀도를 자랑하며, 가시광선부터 근적외선까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스펙트럼을 커버한다. 이 장치를 망막에 이식하면, 죽은 감광 세포를 대체해 빛 신호를 수신하며, 이를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이는 일반적인 뇌-기계 인터페이스의 일종이다.
이 장치는 쥐 모델과 원숭이 모델에서도 성과를 보였으며, 이식 후 6개월 동안 어떠한 거부 반응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현재 의료 윤리상의 제약을 고려해 임상시험을 시작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명한 인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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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시각 회복 시스템 개요도 [사진=펑파이신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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