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겨냥한 맞춤형 기능 강화
씽큐앱 연동으로 건강관리부터 체중 모니터링까지
국내외 시장 겨냥한 제품 다변화로 성장 발판 마련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반려동물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생활가전에 반려동물 맞춤 기능을 더하고, 펫 전용 신제품도 출시하며 반려동물 케어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추진하며 '펫팸족(펫+패밀리) 시대'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 퓨리케어 AI 오브제컬렉션 에어로캣타워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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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을 20일 출시했다. '에어로캣타워'는 반려묘를 위한 저소음 운전 모드, 온열 좌석, 체중 측정 기능 등을 갖췄다. [사진=LG전자] |
에어로캣타워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을 겨냥한 제품으로 공기청정기 상단부에 고양이가 안락하게 쉴 수 있는 돔 형태의 온열 좌석을 부착했다. 고양이 휴식모드를 켜두면 고양이가 올라가 있는 동안 저소음 청정모드가 활성화된다. 고양이가 캣타워 위에 있을 때 LG ThinQ(씽큐)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체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체중 변화 및 착석 시간 리포트도 제공돼 반려묘 건강 관리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또 기존 가전제품에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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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펫가전. [사진=LG전자 홈페이지] |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펫 케어 기능을 더한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를 출시했다. UP가전으로 출시된 세탁기, 건조기, 미니워시, 워시타워 등의 경우는 제품을 교체하지 않고도 씽큐 앱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코스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펫 전용 흡입구를 장착한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펫', 펫 특화 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 UV살균' 등도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펫 가전을 확대하는 배경에 새로운 수요 창출에 대한 필요성이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 가전업계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시장이 포화됐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가전업체들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제품군을 세분화해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펫 가전이 대표적인 셈이다. 특히 반려동물 가전의 경우 충성 고객층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펫팸족 시장의 성장도 LG전자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23년 기준 전체의 약 28.2%로, 현재 15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KB경영연구소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32년 21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가전 시장은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지만, LG전자처럼 가전 기술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동시에 갖춘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한 성장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며 "AI와 연계하면 다양한 기능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펫케어 가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에서도 반려동물 가전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 관련 제품의 글로벌 출시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서 펫 친화 세탁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표준 코스 같은 일반 코스보다 급속 코스를 전진 배치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중남미 국가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많고, 위생과 청결을 중시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 라인업을 지속 선보이며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차별화된 가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