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소비지출 증가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자동차 등을 미리 구매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이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2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0.5%로 기존 0.4%에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3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관세 시행을 앞두고 앞당겨 소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와 10%의 기본 관세를 발표했으며 자동차와 철강 및 알루미늄에는 각각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완화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2월 2.7%보다 느린 속도로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6% 상승해 2월 3.0%보다 둔화했다.
다만 최근에는 관세로 소비자들의 물가 기대가 높아지면서 물가 오름세에 다시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이번 지표는 이날 공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반영됐다. 상무부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소비자 심리를 훼손하는 등 향후 경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일자리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이날 민간 고용 조사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4월 민간 고용은 6만2000건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문가 기대치 12만 건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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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쇼핑객들.[사진=블룸버그] 2023.12.21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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