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직전 사재기로 미국의 상품 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 산하 통계국은 29일(현지시간) 3월 상품수지가 전월 대비 9.6% 증가한 162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 수입은 163억 달러 증가해 사상 최대인 34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27.5%나 급증했다. 자동차와 자본재 수입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산업자재 수입은 13.5% 줄었으며 식품 수입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입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와 10%의 기본 관세 적용 방침을 발표했다. 다만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는 145%에 달한다. 이처럼 한 세기간 가장 높은 관세가 적용되면서 기업과 가계는 미리 필요한 제품을 구매했다.
상품수지 무역 적자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상품수지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최대 1.9%포인트(%p)의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1분기 연율 0.8% 위축했을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간은 1.7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2.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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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중국 선적'이라고 쓰여진 선적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사진=로이턴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