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인도의 군사적 침공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와자 무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전날 현지 매체 지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2~3일 안에 일어날 것이다. 즉각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전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다른 걸프 국가들이 분쟁 발발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시프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프 장관은 "현재 임박한 상황에서 병력을 증강했다"며 "인도 당국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가운데 파키스탄 군이 정부에 인도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걸프 국가와 중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접촉했고, 영국과 미국 등에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며 "파키스탄군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의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아시프 장관은 인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며 인도 외무부와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카슈미르는 인도 북서부의 산악지대로,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부터 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여러 차례 충돌해 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이번 총기 테러 사건의 배후에 있다며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했으며,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유일한 육로 국경 검문소인 '와가-아타리'를 폐쇄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중 인더스강 조약은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조약으로,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파키스탄은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인도의 강경 조치에 맞섰다.
제3국을 경유한 무역을 포함해 인도와의 모든 무역을 중단함과 동시에 인도인에게 발급해 온 남아시아 특별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인도 정부 관계자의 철수를 명령했다.
양국의 실질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에서는 소규모 총격전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파키스탄군이 LoC에서 5일 연속 총격을 가했고 인도군은 파키스탄군의 도발에 신중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 |
[아마다바드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8일(현지 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에서 파할감 총기 테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강경 힌두교 우익 단체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VHP, 세계 힌두협회) 등의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 형상과 파키스탄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2025.04.28 hongwoori84@newspim.com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