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속 신사업 모색…'디지털 금융'이 대안
향후 고객 기반 확대 및 서비스 다각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보험사들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제4 인뱅)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4 인뱅 예비인가 신청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접수에는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흥국생명, 흥국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이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대주주로 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주도하는 포도뱅크 컨소시엄에는 메리츠화재가 포함됐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아직 확정이 아니며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투자를 확약한 것은 아니고, 투자의향서(LOI)만 제출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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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 총 4개 신청인이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한국소호은행의 주주 구성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한국소호은행의 주주구성. [사진=한국소호은행 컨소시] |
이 외에도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역시 인뱅 참여를 위해 움직였지만 이들이 참여할 예정이던 더존뱅크와 유뱅크 컨소시엄이 신청 직전 참여 철회 및 유예를 결정하면서 최종 신청에는 불참하게 됐다.
보험사들의 인뱅 참여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사업 전략 전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행 국내 법상 금융지주 외의 금융회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은행업에 직접 진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은행업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보험사들의 기존 사업 모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국내 보험시장은 고령화,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종신보험과 같은 주력 상품의 가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치열한 시장 경쟁과 금리 변동성은 보험사의 수익성에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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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현황 [자료=금융위원회] 2025.03.28 yunyun@newspim.com |
보험사들은 이에 대응해 시니어케어, 헬스케어, 펫보험 등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 중심의 금융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며,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에 매우 매력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보험을 넘어 디지털 금융과의 융합을 통해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인뱅 인가 심사에서 금융수요 대비 금융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을 평가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 고객 외에도 새로운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보험·대출·결제·자산관리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은행권 금융사 입장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고객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접수된 4개 인뱅 컨소시엄은 금융위의 예비인가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인가 여부가 결정된다. 심사 기준은 자금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 실현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종합 평가될 예정이다. 이후 본인가 절차까지 통과할 경우 빠르면 2026년 초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에게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미래 금융 플랫폼의 한 축을 선점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며 "전통적인 보험 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과 접점을 만들려는 전략적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