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AGI 개발, 속도보다는 신중함으로  

기사입력 : 2025년03월04일 08:18

최종수정 : 2025년03월04일 08: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AI가 중요한 일을 하는 매우 숙련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나는 AGI라고 부른다." 올해 초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AGI의 임계값에 관한 블룸버그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설픈 듯해도 꽤나 구체적이고 납득이 가는 답변이다.

최근 AI모델 성능이 인간 수준에 근접하거나 초월하면서 이른바 '꿈의 AI' 로 여겨지는 AGI (인공일반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AGI란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추론, 학습,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어 인간과 동일하거나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AI를 의미한다. 쉬운 예로 영화 아이언 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일상부터 전투까지 모든 것을 돕는 AI 비서 자비스,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사용자 맞춤형 AI 운영체제(OS) '사만다' 등을 들 수 있다. 굳이 시시콜콜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필요한 일을 해주는 AI라니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AGI는 오픈AI의 설립 헌장에도 등장한다.  2015년 설립 당시 오픈AI는 AGI를 '가장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AGI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오픈AI의 인류애적 사명 실행에 대한 진정성은 차치하고 AGI 개발 속도만큼은 진심이 엿보인다. 실지로 OpenAI의 GPT-4 모델은 아크 AGI 챌린지에서 87.5%의 점수를 받아 인간 수준(85%)을 가뿐히 넘어섰다.

AGI 등장 예측도 당겨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4년 4월 인터뷰에서 AGI가 2년 이내에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역시 AGI 시대가 5년 남았다고 공언했다. 구글 딥 마인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AGI 과학자인 셰인 레그는 2028년까지 AGI 개발 가능성을 50%로 예상했다. AI 모델 성능의 개선 속도와 전문가들의 예측을 종합해볼 때 먼 미래 얘기 같던 AGI가 향후 5~6년 내에는 충분히 등장할 듯싶다.

그런데 AGI의 현실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AGI가 기술적·윤리적·사회적 측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자칫 인간의 통제 밖으로 벗어나거나 악용될 경우, 엄청난 위기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AI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 수 있다(AI Could Usher In a New Renaissance)'라는 글을 통해 AGI가 현재 지식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의 영역으로 인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AGI의 핵심 지표로 "인간이 생성한 정보를 단순히 검색하고 재조합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발견을 기반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AI의 능력"을 꼽았다. 마치 아인슈타인이 가지고 있던 지식만으로 상대성 이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이를 '한계를 넘는 시스템(scale-free systems)' 이라 부르며 AGI가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해 외부 정보 없이도 모델이 자가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슈미트가 정의하는 AGI는 창의적으로 추론하고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 독창적인 해결법을 제시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합하는 다학제적 통찰력도 갖추고 있다.

슈미트의 글은 AGI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와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고 혁신적인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잠재력이 큰 만큼 AGI에 따르는 도전 과제도 무겁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가장 예민한 일자리 대체문제. 인간은 반복적이고 위험한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겠지만 AGI가 지식노동자, 창의적 직업군, 육체노동자 등 거의 모든 직군에서 인력을 대체함으로써 대량 실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인간 노동의 가치 역시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다. 더 이상 지적 우위를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 심화되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듄 파트2'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4.02.21 jyyang@newspim.com

AGI로 생산성이 극대화되면 전통적인 자본주의 모델도 유지되기 어렵다. 소수의 AI 소유 국가나 기업이 부를 독점하게 되는 위험부터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한 기본소득과 같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해지는 등 경제와 사회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위협적인 것은 AGI의 통제 불가능성이다.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AI가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경우, 인간의 개입 없이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구나 AI가 인간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목표를 가지거나, 인간이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이를 중단하거나 제어하는 장치가 준비되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다. AI가 인간의 가치와 목표에 맞춰 입맛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가치 정렬'이 AI 연구에서 가장 난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AGI를 책임감 있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와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종합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리적 지침과 책임 있는 개발도 당부했다.

옳은 말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변화의 시작점을 목전에 두고 우리는 기술의 현란함에 미혹 당해 뒤에 따라오는 엄청나게 큰 그림자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AGI야 말로 결코 서두르지 말고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안전장치를 마련해가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사진 = 바이두]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