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청 정례 기자간담회
가용 경찰력 100% 동원·경찰관 연가 사용 중지
서부지법 난동 133명 수사...79명 구속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 경찰력을 최대로 동원할 수 있는 '갑호 비상'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탄핵심판) 선고 당일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경찰청에 갑호비상 발령을 건의할 예정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마찰이나 충돌, 안전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전대미문의 상황인만큼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갑호비상은 경찰관들의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할 수 있는 경찰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단계다.
다만 박 직무대리는 갑호비상과 관련해 경찰청과 실제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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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24일 오전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당일 '갑호비상'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 직무대리의 모습. mironj19@newspim.com |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 대한 경호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직무대리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에 대해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전담 경호를 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격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전후로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13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79명은 구속됐고, 54명은 불구속 상태다. 구속된 79명 중 75명은 송치됐고, 4명은 추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 유튜버나 커뮤니티도 들여다보고 있다"며 "방조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헌법재판소 등 사법기관에 대한 난동을 모의한 정황글에 대해서도 60건을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신고가 접수된 55건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발굴한 5건 등 총 60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