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국채의 글로벌 지수 편입 보다 强 달러 영향 더 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인도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인도 국채의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 이벤트가 더 이어지질 수 있지만 트럼프발 미국 달러 강세가 다른 많은 재료를 집어삼킬 수 있어서다. 인도 매체 더 힌두는 19일(현지시간)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이 문제를 짚었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이쿼러스(Equirus) 증권의 아니타 랑간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약 213억 달러의 자금이 인도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이후 글로벌 환경 변화로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했다"며 "미 국채 금리의 상승과 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루피 가치를 짓눌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 하순에 인도 국채를 매입한 달러 기반의 외국인 투자자는 이후 가파르게 전개된 루피 약세로 적지 않은 환손실을 입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재정 건전성이나 상대적인 성장 잠재력, 거시 안정성, 신용등급 상향 전망과 같은 펀더멘탈적 요인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미국 국채와 금리차가 더 매력적으로 변할 때까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들의 열기가 미지근할 수 있다고 랑간은 덧붙였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수석투자전략가 역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인도 증시에서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기관투자자(FPI)는 매도자였다"며 "FPI 자금 흐름의 반전은 달러 강세 및 미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는 신호가 나온 뒤에야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인도 국채의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은 당초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형 재료로 꼽혔다. JP모간의 신흥시장 국채 지수 편입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러스트 뮤추얼 펀드(Trust Mutual Fund)의 잘판 샤 고정 수입 책임자는 "이는 인도 국채 시장 발전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인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체로 부상한 가운데, 정책 지속성·안정적인 인플레이션·낮은 통화 변동성 등이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인도 국채 투자 매력도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관세 리스크, 각국의 금리 인하 등이 더욱 파급력을 갖게 되면서 인도 채권의 글로벌 지수 편입은 '부수적 이슈'가 됐다.
델리 소재 상공회의소 PHDCCI의 S P 샤르마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두 달 동안 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률이 인도를 크게 앞질렀다"며 "미 국채 금리는 4.28%에서 4.77%로 11% 상승한 반면, 인도 국채 금리는 6.59%에서 6.92%로 4% 올랐다"며 "이러한 차이는 미국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가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국채는 지난해 9월 JP모간의 신흥시장 국채 지수(GBI-EM)에 편입됐다. 사상 첫 글로벌 지수 편입 이후 FPI는 180억 달러를 순매수 했다고 HSBC 뮤추얼 펀드의 슈리람 라마나탄 채권 부문 최고투자전략가(CIO)는 설명했다.
인도 국채는 올해 1월부터 블룸버그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데 이어 9월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라마나탄은 "블룸버그 신흥시장 지수 편입 이후 이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약 40억~50억 달러의 자금이 인도 국채에 유입될 것"이라며 "또한 FTSE 러셀 지수 편입으로 30억~50억 달러의 자금이 인도 국채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마나타는 "전체적으로 2026년 3월까지 총 350억~400억 달러의 자금이 인도 국채에 유입될 것"이라며 "FPI 비중는 4%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루피화[출처=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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