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시네톡] 중세 교회의 권위에 도전한 화가... '카라바조의 그림자'

기사입력 : 2025년01월14일 13:15

최종수정 : 2025년01월14일 13:4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매춘부를 성모상의 모델로 삼은 파격의 화가
질병과 죽음, 폭력과 부패를 화폭에 표현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에 영향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그림자) "작품 활동을 중단해라. 붓을 내려놓으라고. 네 그림이 제단 위에 걸리는 걸 용납할 수 없다.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마라.", (카라바조) "그림은 내 삶 자체요. 그걸 빼앗으면 날 죽이는 거요."

'카라바조의 그림자'는 우리에게 카라바조로 알려진 후기 르네상스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의 전기 영화가 아니다. 그의 삶에 대한 정보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다. 그 중심엔 카라바조(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와 그를 추적하는 그림자가 있다. 살인 혐의로 쫓기는 카라바조를 조사하기 위해 교황이 파견한 그림자(루이 가렐)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 [사진 = 영화사 진진 제공] 2025.01.14 oks34@newspim.com

바티칸의 비밀 수사관인 그림자는 매춘부를 성모상의 모델로 삼고, 남색의 대상인 소년을 성경 속 인물로 그리는 카라바조를 신성 모독으로 규정한다. 질병과 죽음, 폭력과 부패를 그리는 카라바조를 혼돈의 세력이라고 몰아부친다. 그러나 카라바조는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림자가 맹목적인 믿음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영화는 줄곧 추적극과 같은 형식으로 관객의 관심을 붙들어 둔다. 그림자가 지향하는 바가 카라바조와 대비되는 점도 카라바조의 삶을 극적으로 만든다.

영화는 카라바조가 임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난다.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로마의 어느 뒷골목. 거리의 연극이 진행되는 밤에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서 난교 파티를 벌인다. 미켈란젤로 메리시는 매춘부 안나를 발견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그녀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 '참회하는 막달레나'다. '메두사', '승리하는 아모르', '성 마태오의 소명', '세례 요한의 참수',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등 오랜 시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카라바조'의 대표작을 스크린 위로 생생히 담아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 [사진 = 영화사 진진 제공] 2025.01.14 oks34@newspim.com

도피처 몰타에서 완성한 제단화 '세례 요한의 참수'는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모델들을 지휘하며 구도를 정비하는 카라바조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메리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등으로 알려진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3대 화가로 꼽히는 거장이다. 그는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에 영향을 미친 바로크 미술의 개척자로 거론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들이 이 영화에 함께했다. 카라바조 역으로 '존 윅 - 리로드'(2017)로 알려진 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가, '그림자' 역으로 '몽상가들'(2005)과 '작은 아씨들'(2020)의 루이 가렐이 각각 출연했다. 세계적인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카라바조를 후원하는 '콜론나 후작 부인'으로 나온다. 교황청의 맹렬한 비판에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던 예술가 카라바조의 삶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각성을 요구한다. 22일 개봉. 120분. 청소년 관람 불가.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