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5년 극장가에 송혜교, 도경수, 하정우 등 유명 배우들의 신작이 찾아온다. 오컬트부터 멜로, 범죄액션까지 다양한 장르 영화가 준비된 가운데, 새해 첫 흥행작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연초부터 현빈 주연의 안중근 의사의 항거를 담은 영화 '하얼빈'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면서, 동시기 개봉한 경쟁작들이 연말부터 장기전을 이어오고 있다. 설 연휴 '히트맨2'에 이어 이달 중순 이후에는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히트맨2'에 이어 2월 초 '브로큰'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히트맨'의 한 장면.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
지난해부터 극장가 성수기, 비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올 설 연휴엔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가 별다른 경쟁작 없이 개봉에 나선다. 믿고 보는 권상우표 코믹 액션으로 새해 첫 웃음을 안겨줄 코믹 액션 영화로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김성오, 이지원이 출연하며 최원섭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전작인 '히트맨'이 개봉 당시 240만 명의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그 해 흥행 TOP4 영화에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혼란스러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전망이다.
영화 '검은 수녀들'의 한 장면. [사진=NEW] |
24일 개봉을 앞둔 '검은 수녀들'은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으로 영화사 집과 송혜교, 전여빈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2015년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이 불을 붙인 오컬트 붐을 수녀들의 버전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낸다. 장재현 감독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전편의 제작사인 영화사 집과 권혁재 감독이 함께한다.
특히 전편에서 강동원의 사제복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영화 미술, 컨셉이 '검은 수녀들'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오효진 영화사 집 제작이사가 "현실에 발 디디고 있는 이야기와 인물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오늘 내가 카페에서 스쳤던 수녀님이나 신부님이 누군가를 구하는 중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떨어지지 않은 일상성을 담기 위해 디테일한 노력을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또 하나의 기대되는 포인트는 수녀로 변신한 송혜교, 전여빈의 연기와 함께 전편의 명성에 버금가는 평가를 이끌어낼 만한 서사와 설정들이다. 극중 12형상 중 하나인 악령이 소년의 몸에 씌였다고 판단한 수녀들이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기로 결심한다. 오직 소년을 살리기 위한 위험한 의식이 시작되고, 오컬트 장르 특유의 매력과 동시에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깊은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배우 도경수와 원진아가 출연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8일 출격한다. 동명의 대만 영화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원작의 각본과 주연을 맡았던 주걸륜의 스타성과 대표작의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으로 통하는 원작의 명성답게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클래식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의 향연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선 유학 중이던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이 팔목 치료를 위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오게 되고, 학교에 처음 간 날 신비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도착한 연습실에서 정아(원진아)와 마주친다. 유준은 정아의 행방을 찾아다니지만 그의 마음을 오해한 인희(신예은)는 갑작스레 고백하고, 정아는 큰 상처를 입는다. 이후 유준은 정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8년 원작이 개봉하며 국내외에 판타지 멜로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 주연을 맡은 주걸륜의 상대역 계륜미도 대만을 넘어 우리 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의 연주곡은 지금까지도 남녀 듀엣 연주의 대표곡으로 손꼽힐 만큼 사랑받는 곡이다. 남녀불문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원작이 어떻게 재해석됐을지, 도경수와 원진아가 다시 한번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인기몰이를 할지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영화 '브로큰' 포스터. [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
하정우, 김남길이 출연하는 영화 '브로큰'은 범죄액션 장르 영화로 '헌트'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쳐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하나뿐인 동생이 시체로 돌아오고, 동생의 아내가 사라진 밤 진실을 찾아 나서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가 주인공 민태를, 김남길이 그와 같은 흔적을 쫓는 소설가 호령을 연기한다.
하정우는 "영화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 대표님과 깊은 인연이 있다. 대표님께 시나리오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침 새롭고, 거칠고 클래식한 작품을 찾고 있었다"면서 "휘발유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고 이번 영화를 소개했다. 김남길은 하정우와 연기하며 "전과는 달리 날선 느낌을 봤다"면서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사나이픽쳐스 영화 특유의 어둡고 짙은 색깔과 함께 선 굵은 액션을 만날 수있을 전망이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