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30일(현지 시각) 미 국채 수익률은 전 만기물에 걸쳐 하락했으며, 10년물 수익률은 5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이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익률 하락(국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35%로 전장 대비 8.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1월 25일 이후 5주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244%로 8.2bp 빠지며 5주 만에 일간 최대폭으로 내렸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자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레이몬드 제임스의 비니 블라우 채권 담당자는 "시장이 그간 과매도 상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시장의 추세가 통합하는 단계로, 10년물 금리가 4.50%라는 심리적 수준에 잠시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내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안감에 따른 주식시장의 매도세로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브린마워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일부 수익 실현을 했고, 그 자금을 일부 채권 시장에 재분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채권 시장은 최근 몇 주간 채권 수익률 상승 덕분에 (가격이) 매력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6일 약 5주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밀렸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후 40bp가량 급등했다. 반면,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한산한 거래 속 1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미국 전체 제조업 경기의 일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2월 30대로 하락한 것 역시 미 국채 금리 하락(가격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PMI는 12월 36.9로 11월의 40.2나 시장 전망치 42.8을 모두 하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해당 지수가 40 아래로 밀린 건 2009년 글로벌 침체 이후 단 7번에 불과하며, 그 중 3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며 주요 통화 대비 2년 만에 최고치 근방에 머물렀다.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최근 몇 주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와 더불어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06% 오른 108.06을 기록하며, 2년 만의 최고치인 108.54 근방에 머물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올해 6.6%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엔화 대비로는 11% 넘게 오르며 4년 연속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 엔화는 지난주 기록한 달러화 대비 5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한 156.83엔에 거래됐다.
달러화 강세 속 엔화는 미·일 간 금리 차이로 인해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내년 예상되는 만큼 엔화가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에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 국채 금리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기대 심리가 아직 달러/엔 환율에는 별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BOJ 정책 위원들은 금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월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로/달러는 0.24% 내린 1.04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올해 달러 대비 6%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총 네 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다, 내년에는 ECB가 연준보다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로는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9만2000달러대로 하락하며 지난 17일 기록한 최고치 10만8379달러에서 1만 달러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는 1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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