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통제 시 '생산 차질·가격 급등' 완화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20억 달러(17조4000억 원) 규모의 핵심 광물 비축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추진한다. 1970년대 에너지 위기 당시 조성한 전략비축유(SPR)에 이어, 이번에는 첨단 산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을 국가 차원에서 직접 관리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볼트'에는 미 수출입은행(EXIM)이 최대 100억 달러 규모 대출을 제공하고, 여기에 민간 자본 약 16억7000만 달러를 더해 총 120억 달러 안팎의 재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거래는 EXIM이 추진해온 거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으며,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축 대상에는 희토류를 비롯해 반도체 및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갈륨, 코발트 등이 포함된다. 미국 정부는 향후 중국의 수출 규제 등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들 광물을 이번 프로젝트 참여사인 GM과 스텔란티스, 구글(알파벳) 등 미국 자동차·기술 기업들에 우선 공급해 생산 차질과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일종의 충격 완화 장치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치는 희토류 정제·가공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희토류뿐 아니라 갈륨·게르마늄 등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 미국의 국방·자동차·전자 산업을 압박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 비축을 넘어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 내 생산 확대를 병행해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세계적인 광산 투자자 로버트 프리들랜드 이반호 마인스 회장을 백악관에 초청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내 희토류·배터리·반도체 관련 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동시에, 동맹국들과의 핵심 광물 협력 논의에도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