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비판 위해 태극기 상징 재차 강조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12·3 내란 사태'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 태극기부대 등으로 '우익'의 상징이 된 태극기를 "되찾아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내란이 지속 중이니 태극기의 상징성을 강조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지도부 의원은 "(이 대표가) '태극기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게 왜 저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도 원내지도부 중 한 분이 '태극기가 왜곡된 인식으로 비칠 수 있는데 애국과 애국심을 상징할 수 있도록, 원래 태극기가 지니는 취지에 따라서 의원들이 더 많이 패용하도록 하자. 국기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들어 부쩍 태극기 배지를 단 민주당 의원이 늘었다. 과거에는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배지를 단 의원들이 더 많이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후인 지난 9일 긴급의원총회에서 태극기 배지 달기 퍼포먼스를 했다.
민주당은 계엄 사태 이후 역사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통해 한강 작가를 인용하며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저는 이번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겪으며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탄핵에 찬성함으로써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자는 반드시 단죄받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겨주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3월에도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굴종외교'라고 비판하면서 태극기를 다는 퍼포먼스를 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태극기 배지를 지급하고 배지 달기 등을 독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3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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