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탄핵집회 문화, 유머러스한 MZ들이 싹 바꿨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16일 17:05

최종수정 : 2024년12월17일 07:14

응원봉과 톡톡 튀는 깃발 문구로 바꾼 광장 문화
새로운 세대가 만들어갈 세상 기대하게 만들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윤석열 탄핵'을 외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의 풍경이 젊은 세대의 대거 등장으로 새로운 시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과거 탄핵 집회 때 볼 수 없었던 MZ들이 있었다. 13일과 14일 20~30대들이 몰려나온 국회앞 광장은 세월호 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학습한 세대들의 분노가 넘쳐났다. 그러나 무겁고 진지한 탄핵 집회라기보다는 톡톡 튀는 민주주의의 축제와 같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 시민이 탄핵가면을 쓰고 야광봉을 흔들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2024.12.16 oks34@newspim.com

가장 눈에 띄는 건 응원봉과 깃발이었다. 응원봉은 아이돌 그룹부터 조용필의 응원봉까지 다양했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표현한 깃발은 달라진 세대들의 유머와 재치가 넘쳐흘렀다. 개성 만점 깃발에 즉흥적인 작명으로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연맹, 강아지 발냄새 연구회, 북태평양 해저기지 뜨개 모임,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등 유머러스한 깃발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애묘인들의 기지가 발휘된 깃발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전국 치즈냥 연합회, 전국 과체중 고양이 연합, 전국 까만 고양이 연합회, 전국 고양이 집사 노동조합, 전국민주묘(猫)동조합총연합회 등 범상치 않은 작명 솜씨가 돋보였다. 강아지 실외 배변 산책 노조, 앵무새 피해자 연합도 있었다.

시민 모임을 표방한 깃발들도 많았다. 화분 안 죽이기 실천 시민 연합, 돈 없고 병든 예술인 연합, 걸을 때 핸드폰 안 보기 운동본부, 전국 눈사람 안아주기 운동본부, 1인 가구 행성 연합 등이었다. 먹거리와 관련된 깃발들도 많았다. 사단법인 와식(臥食) 생활 연구회, 직장인 점심 메뉴 추천 조합, 겨울 제철 대방어 시식 협회, 전국 삼각김밥 미식가 협회, 한국인 밥상머리 예절 연구소, 제로칼로리 스팸 추진 협회 등이 눈에 띄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곰인형 분장을 한 시민이 탄핵집회 현장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2024.12.16 oks34@newspim.com

이 밖에도 한국 멸종 위기 야전 전신갑옷 보호 협회, 정신건강의학과 10년 개근 환자 협회, K-승질머리 연합, 전국 집에 누워 있기 연합, 전국 수족 냉증(冷症) 연합, 사립 돌연사 박물관, 지구 행성 부랑자 연합, 전국 얼죽아 협회, 안주 보장 이사회, 전국 장롱 면허 협회, 전국 거북목 협회 등 깃발을 감상하고 웃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무영 영화감독(동서대 교수)은 "젊은 세대들이 기존의 무겁고 엄숙했던 시위 문화를 단숨에 바꿔놨다"면서 "특히 유머러스한 깃발과 현장에 맞게 개사한 노랫말을 듣다 보면 젊은 세대의 창의성이 이 나라를 바꿔 나갈 것이라는 듬직한 믿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