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5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3.0%
소비 견조한 미국…2.1% 성장 전망
수출 부진한 중국…4.1% 전망 그쳐
'강달러·고환율' 전망 기조 차츰 완화
국제유가 배럴당 65~85달러 구간 전망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낮췄다.
'강화된 트럼피즘'과 '심화하는 성장 격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은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국은 약한 수출로 성장이 더뎌질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 및 중국 우선 견제 정책으로 양국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예고됐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의 고공행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IEP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세계경제 전망'을 14일 발표했다.
◆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3.0%…트럼프 2기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등 반영
KIEP는 올해 세계경제가 3.1% 성장하고, 내년에는 3.0% 성장하는 등 올해보다 내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래프 참고).
[자료=KIEP] 2024.11.14 100wins@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서 이시욱 KIEP 원장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 3.0에 비해서 0.1%p 오히려 상향 조정됐다"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민간 소비와 정부 지출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이시욱 원장은 "지난 5월 전망치(3.2%)에 비해 0.2%p 하향 조정됐다"며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로 전망된다. 고용시장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 지출은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해 소비 성장률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4.1%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성장률 하락 시 더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올해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대응방향 세미나에서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 2024.10.23 pangbin@newspim.com |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중국 보복 관세로 이어질까…"긴장 고조 가능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본적인 정책은 철저한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다. 관세 인상을 비롯해 규제 완화, 불법 이민 추방, 온쇼어링 위주의 공급망 정책이다. 외교 및 안보 정책으로는 고립주의, 중국 견제 우선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이 단계적으로 보호무역조치를 시행하고 관세 인상을 펼칠 것이라는 게 주요 예측이지만,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이 단계적인 보호무역조치의 시행과 관세 인상이 전반적으로 주된 시나리오"라면서도 "중국의 보복 관세, 또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또 관세 인상 등으로 이어지면서 전면적인 관세 또는 무역에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초반에는 '강달러', 차츰 완화…유가, 완만한 하향세
내년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추진 기대 및 감세에 따른 경기 부양책 등으로 당분간 강달러 기조를 보이다, 차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책 수위 조절, 추가 금리 인하,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환율 압박 강화 등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당분간 고환율 기조를 유지하다 미국의 정책 수위 조절 및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 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의 경우 중동 분쟁 요인을 제외할 경우 65~85달러 구간에 머무르며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비OPEC+ 국가의 생산 증대 등 유가 하락 요인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정책도 미국의 원유 생산 및 공급 확대 요인이다.
다만 중동 분쟁이 악화할 경우 유가 급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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