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통의 건설사 DL이앤씨가 점진적인 개선을 전망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과 토목 양수발전 수주 등 전 사업분야에서 연이은 호재가 터져나오고 있다. DL이앤씨는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가 오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PF보증 재무 위기,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악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DL이앤씨는 하반기부터 업계 최고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바탕 삼아 실적 반등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면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다.
DL 사옥 'D타워 돈의문' [자료=DL이앤씨] |
◆ 잇단 서울 상급지 재건축 수주...증권가, DL이앤씨 3Q 실적 개선 전망 내놔
증권가의 분석에서도 DL이앤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조심스러운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은 DL이앤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오랜만의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예상했다. 주택 수익성의 소폭 개선, 플랜트 매출 증가, DL건설의 실적 개선이 주요 근거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에도 매출 확대되는 플랜트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신규 착공 증가로 원가율이 양호한 현장이 늘어나는 점, 도급증액협상 체결에 따른 2025년 이후 신규 착공 증가 가능성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최근 DL이앤씨는 수익성 높은 양질의 신규 수주를 거듭하면서 어려운 업황을 극복해 나갈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주택사업본부는 지난 7월초 공사비 3817억원 규모의 잠실우성4차 주택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렸다. 뒤이어 8월말에는 공사비 4385억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10월에도 3607억원 규모의 자양7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 향후에도 DL이앤씨는 서울지역 주요 정비사업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토목사업본부도 8월 공사비 4818억원 규모의 영동양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수력발전 및 댐 시공 분야 최다 실적을 보유한 저력을 과시했다. 플랜트사업본부 역시 10월 들어 2546억원 규모의 분당복합화력발전 현대화사업 1블록 공사 수주에 성공했고, 연말까지 약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DL이앤씨가 구축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업계의 불황을 돌파할 근간이 되고 있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아크로' 브랜드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뉴스핌DB] |
◆ 순현금만 1조원...업계 최고 재무안전성 부각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 또한 DL이앤씨의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 전망의 주요 근거다. 각종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2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3.3%,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조 110억원, 순현금 보유액 8505억원을 기록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부실화로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대두됐음에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건설업 최상위 수준인 'AA-'의 신용등급을 6년 연속 획득하며 다시 한번 재무안정성을 입증했다.
NH투자증권 이은상 애널리스트 역시 실적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서울 주요 지역을 타깃으로 한 정비사업 수주가 이어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살폈다. 또한 1조원 수준의 순현금 규모 등 타사 대비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며, 견고하게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플랜트 매출이 3분기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을 예상했다. 또한 업계에서 가장 낮은 PF 리스크와 우량한 재무구조를 DL이앤씨의 강점으로 언급하면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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