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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이후 2] 한국문학, 해외에서 더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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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할 언어 선택

국내에서 초판도 안 팔린 책, 해외에서는 각광
국제도서전은 수입보다는 수출 위한 상담 창구
한류 영향으로 한국문학 수요 더 늘어날 듯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국내에서 출판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ㅇ씨는 요즘 외국작가의 작품을 수입하기 보다는 한국작가의 작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외국작가의 판권의 경우 유명작가는 턱없이 비싸서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고만고만한 작가는 번역 출판해도 손해 보기 일쑤여사 찾는 출판사가 별로 없다. 반면 한국작가의 작품을 찾는 나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한국과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어로 번역된 한강의 '채식주의자' 표지. 2024.10.16 oks34@newspim.com

◆ 해외 판권 소설, 시, 에세이에서 인문, 아동서적으로 확산

판권구입을 원하는 장르도 소설, 시, 에세이, 자기계발, 인문, 아동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영미권, 유럽어권, 일본어권, 중국어권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예전보다 우수한 번역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의 젊은이들 중에서 번역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ㅇ씨는 "요즘은 해외 출판사들이 원하는 작가의 작품만 수출하지 않고 한국 출판 콘텐츠를 해외 출판사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저작권을 수출한다"고 말했다. 국내 작가의 해외진출은 2000년대 초반 시작됐다. '겨울연가'(KBS미디어), '가시고기'(밝은세상), '국화꽃 향기'(생각의나무) 등이 효시였다. 이후 최근 몇 년 사이에 김영하 작가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문학동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창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창비) 등이 영미권과 유럽어권으로 소개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서점에서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한강의 주요 저서들. [사진 = 예스24 제공] 2024.10.16 oks34@newspim.com

◆ 김혜순·이성복·최진영·이유리 등 작품 번역 작업 중

최근 몇 년 사이 해외로 수출된 책들의 면면을 보면 유명작가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전2권, 팩토리나인),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더숲),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요다), '팥빙수의 전설'(웅진주니어)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했다. 한국의 주로 출판사들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도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과거에는 사러갔다면 최근에는 팔러간다"면서 국내에서 초판조차 소화하지 못했던 책들이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국문학번역원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번역원 지원으로 출간된 도서(776종)들이 해외에서 185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한국문학의 번역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김혜순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독일어판으로 번역, 내년 2월 현지 대형 출판사인 '피셔'에서 출간된다. 중견시인 이성복의 시집 '그 여름의 끝'도 내년에 영어로 번역돼 미국에서 출간된다. 정보라의 '한밤의 시간표'도 독일어와 중국어로 각각 번역될 예정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알리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2024.10.16 oks34@newspim.com

◆ 국제도서전, 판권 사는 시장에서 판권 파는 시장으로

한국문학 번역사업을 지원해온 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스페인어), 이유리 소설 '브로콜리 펀치'(스페인어), 조남주 소설 '귤의 맛'(독일어) 등이 번역작업 중이다. 이밖에도 월북작가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도 프랑스어로 번역된다.

한국문학이 각광 받고 있는 배경에는 2000년 이후 몰아닥친 한류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또 세계문학의 중심이 서구, 남성, 백인의 서사에서 아시아 여성의 언어에 주목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그러나 번역사업에 대한 정부이 지원은 여전히 미미한 편이다.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예 따르면 정부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2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출판산업진흥원이 싱가포르에서 해외판권 판매와 관련된 상담회를 갖기도 했지만 아직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크게 미흡하다. 한편, 지난 7월 한국출판인회의와 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학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정부의 한국문학 홀대를 비판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기존 520종을 선정한 문학나눔 도서가 올해는 390종으로 크게 줄었다"며 "56억원이던 예산이 올해 40억원으로 삭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수록 K문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별로 없다"고 쏘아붙였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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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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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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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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