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작가 뜻따라 계획 철회…시민 참여 중심 작은 도서관 추진"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시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를 기념하기 위해 구상했던 대규모 문학관 설립 계획을 접고, 시민 참여 중심의 작은 도서관 및 인문학 문화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대형 기념관 건립을 사양했다.
광주시는 당초 한강 작가의 출생지인 광주 북구 중흥동에 '소년이 온다' 북카페 등을 조성해 시낭송, 독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김상 장흥군수와 한승원 작가 인터뷰. [사진=장흥군] 2024.10.14 ej7648@newspim.com |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는 '전쟁에 주검들이 실려 나가는 데 무슨 잔치를 여느냐. 큰 기념관이나, 화려한 축하 잔치를 원치 않는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가슴에 담고 성취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방법을 조심스레 고민하고 있다"며 "한승원 작가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요청의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기정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민 1인1권 바우처 책 구매, 공공·작은도서관의 양적·질적 확대를 통한 도서관 활성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주를 빛낸 문인들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광주 인문학 산책길 조성', '소년이 온다 북카페 조성' 등 인문학 활성화 방안도 설명했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광주르네상스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융복합 문화콤플렉스(가칭) 조성, 독립서점 활성화, 2026년 전국 도서관대회 개최, 노벨상 시상식(12월10일) 광주 축하행사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아 추진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는 가장 개인적이고, 지역적인 사안에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길어 올렸고,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냈다"며 "덕분에 5·18은 80년 5월 고립된 광주의 사건에서 전 세계가 다시 알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5·18정신 헌법전문수록 개헌을 추진해 오월정신이 세계로 확산되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확고히 정착되는 길을 닦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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