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29th BIFF] 강동원 주연 개막작 '전, 란'…제 2의 '기생충' 바람 부를까

기사입력 : 2024년10월02일 17:04

최종수정 : 2024년10월03일 19:38

[부산=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이 베일을 벗었다. 이례적으로 청소년관람불가, 넷플릭스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가운데, 박찬욱 감독과 강동원, 박정민 등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제 2의 '기생충' 바람이 불어올지 기대를 모은다.

2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엔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김상만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상만 감독은 영화가 임진왜란이 일어난 선조 시대의 인물들을 다루고 있는 것에 대해 "임진왜란이라는 시대 배경에서 출발했다. 그 외에는 창조된 인물들이다. 실화 기반이라기보다 배경 정도의 역할을 했다"라고 '전, 란'이 출발하게 된 실화 설정을 짚었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강동원.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전, 란'은 '일천즉천(一賤則賤)' 원칙에 따라 억울하게 노비가 된 천영(강동원)이 자신이 모시는 양반 자제 종려(박정민)와 신분의 차이 없이 허물없이 지내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사태가 얽히면서 둘이 원수처럼 서로를 쫓게 되고 개인적 원한과 사회적 계급 갈등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선조 역의 차승원, 의병 대장 김자령 장군 역에 진선규, 왜장 겐신 역에 정성일, 의병대원 범동 역에 김신록이 출연했다.

강동원은 먼저 "우리 '전, 란'이 드디어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재밌게 봐주시라. 부국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고 오랜만에 영화제를 찾아 행복하다"라고 개막작 선정 소감을 전했다.

박정민도 "부국제에 몇 번 와봤는데 개막식은 한 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같이 만든 영화로, 개막작으로 오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동원은 '전, 란'으로 처음으로 노비 역을 맡았다며 "처음에 제안을 받고 좋았다. 천영은 자유분방하게 검을 쓰는 인물이다. 상대했던 인물들의 검을 흉내 내는 인물을 가진 천재 검사 같은 친구다. 여러 인물과 싸우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인물들에 대한 분노와 수련할 때의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있었다. 무술팀과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감정을 담아 열심히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상만 감독, 배우 강동원, 박정민.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김신록은 '전,란'에서 연기한 범동에 대해 "의병장인 김자령 장군을 따르는 사람이다. 김자령 장군은 신념을 지킨다면, 범동은 어떤 생각과 사상이 아니고 몸으로 깨우친 삶의 순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인물이다. 원래는 이 대본을 처음 쓰셨을 때는 남자 캐릭터였는데, 그 시절에 여자가 의병에 합류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근데 우리 가족을 죽이는 전쟁을 겪으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굉장히 선하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의 원동력은 어쩌면 삶의 경험, 삶을 통해 소중하다고 믿는 것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눴다"라고 역할과 서사를 얘기했다.

이어 차승원은 선조 역할을 연기하며 "손이 많이 갔던 캐릭터라 경우의 수가 별로 없었다"면서 고민이 깊었음을 털어놨다. 그는 "두 가지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아주 고약한, 왕으로서의 위엄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캐릭터를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약간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 경계를 잘 타야했던 캐릭터였다. 다행히 감독님이 여지를 열어주셔서 캐릭터에 살을 입히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상만 감독,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김상만 감독은 '전,란'의 제작자인 박찬욱 감독에 관해 "박찬욱 감독님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입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감독으로서 스승 같은 분"이라며 "그동안 해왔던 작품에서의 장점을 보셨는지 이 작품을 제안해주셨다. 기본적으로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 중 강동원의 대사를 박 감독이 직접 조언해준 일화를 얘기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박 감독님이 처음 현장에 오셨던 날, 모니터를 보시고 '장원급제'라는 단어에서 '장원'이 단음이 아니라 장음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그 이후로 모든 대사의 장, 단음을 체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으로 박도신 집행위원장은 '전,란'이 넷플릭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장으로 선정하며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그리고 이걸 관객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의미를 찾자면, 굉장히 많은 상업 영화를 봐왔지만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판단했다. 그 이상의 큰 의미를 두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올해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26개 상영관에서 상영, 전 세계 영화팬들과 만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