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투자자 전체의 93%가 손실, 수익 낸 투자자는 약 7%에 불과
선물 대비 옵션 거래 리스크가 더욱 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증시의 활황 속에 현지 개인 투자자들의 파생상품 투자가 급증했지만 대다수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23일 보도했다.
인도 증시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이날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회계연도(2022년 4월~2024년 3월) 3년 동안 옵션 및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한 인도 국내 개인 투자자 1130만 명이 총 1조 8000억 루피(약 28조 7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93%가량이 평균 20만 루피의 손실을 본 가운데 3.5%인 40만 명가량은 평균 280만 루피를 잃었고, 수익을 낸 투자자는 전체의 7.2%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SEBI가 2023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 이은 후속 보고서다.
SEBI는 "옵션 거래 등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에 투자한 가계가 얼마나 많은 돈을 잃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결과"며 "이른바 '핀플루언서(finfluencers, 금융 인플루언서)'들은 매일 1%의 수익을 내는 것이 쉽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 10만 루피 이상의 수익을 올린 개인 투자자들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국내 개인 투자자 수는 2022회계연도의 약 510만 명에서 2024회계연도 96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파생상품 거래 급증은 증시 상승 속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 제고, 소셜미디어 핀플루언서의 잘못된 정보 제공에 기인한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선물과 옵션 거래 중에서는 옵션 거래 리스크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선물 거래로 손실을 본 투자자는 60%였던 반면 옵션 거래 투자자 중에서는 91.5%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 거래자 수는 2022회계연도의 420만 명에서 2024회계연도의 850만 7000명으로 증가했다.
옵션거래 규모(명목가치)는 2024회계연도 기준 907조 900억 달러(약 122경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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