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 적용, 운문 형식 그대로 살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한국 최고의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연세대학교 최종철 명예교수(75)의 셰익스피어 전작 운문 번역 작업이 마침내 완결됐다. 1993년 '맥베스' 번역을 시작으로 30여년 만에 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 10권으로 결실을 맺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포함한 비극 10편, 희극 13편, 역사극과 로맨스 외 15편, 시 3편, 소네트 154편 등을 빠짐없이 수록한 전집 10권은 총 5,824쪽을 이루는 대작업이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 10권으로 완간된 '셰익스피어전집'.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9.09 oks34@newspim.com |
이번 전집은 지난 20여 년간 셰익스피어 번역에 매진해 온 최종철 교수가 셰익스피어의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는 형식을 우리 시의 기본 운율인 삼사조(三四調)에 적용하여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원문의 뜻을 최대한 정확하게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 된 도서는 총 5권으로 '셰익스피어 전집 2 : 희극Ⅱ', '셰익스피어 전집 3 : 희극 Ⅲ', '셰익스피어전집 6: 비극,로맨스', '셰익스피어 전집 8 : 사극Ⅰ', '셰익스피어 전집 9 : 사극Ⅱ'이다.
'셰익스피어 전집 2 : 희극Ⅱ'의 수록작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수고는 수포로', '실수 희극'이고 '셰익스피어 전집 3 : 희극 Ⅲ'의 수록작은 '헛소문에 큰 소동',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이다. 사극 편에는 '헨리 6세'와 '헨리 8세','리처드 2세','존 왕'이 수록돼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대사의 절반 이상이 운문 형식이다. 대표작인 '햄릿'과 '리어왕'은 75%, '오셀로'는 80%, '맥베스'는 무려 95%가 운문 형식의 대사로 이뤄져 있다. 한편 이번 전집이 완간되기 전인 2016년 최 교수의 스승인 이상섭 연세대 명예교수가 운문 번역한 셰익스피어 전집(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되기도 했다. 민음사.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