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이것이 의정 갈등 풀어내는 정부 태도인가…현실 직시해야"
박상수 "박민수, 하루 전에 모두를 앞에 두고 도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5일 국민의힘 원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돌연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민수 차관은 행사 하루 전날 입장을 번복해서 다른 업무들이 많아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이것이 의정 갈등을 풀어내는 정부의 태도인가. 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토론하고 설득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국민을 설득하나"라고 적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9.04 mironj19@newspim.com |
김 의원은 "여당 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한다.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의 방향을 믿고 비판도 아꼈다"며 "하지만 의료 현장을 바라보는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은 현실과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는 의료 현장은 원활하다고 주장한다.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지적하며 "전공의가 90%나 빠져있는 의료 현장도 여전히 '원활'하고 '극복이 가능'한 것이었으면, 의료 개혁은 왜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엊그제 2살짜리 아이가 응급실 뺑뺑이 끝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 혹시나 아이가 아플까 봐 엄마 아빠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어린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하는 걱정"이라며 "그 걱정을 왜 정부는 못하나. 아니 왜 안 하나"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의료 개혁은 꼭 필요하고 시급하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개혁의 명분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 대통령과 정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의료대란은 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첫목회 소속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박민수 차관은 하루 전에 모두를 앞에 두고 도주했다"고 맹폭했다.
박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의원도 여당 당협위원장들도 응급의사회장 등 의사들도 다 내팽개치고 그 시간 어디서 무엇을 할 생각인가"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오늘 현수막에서 박민수 차관 이름 석 자를 지우지도 않을 것이고 박민수 차관 명패도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을 보고 정치도 하고 관료도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들이 그것도 여당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어젯밤부터 믿기지 않는다. 명패를 남겨둘 테니 반드시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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