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결과, 종전 치료제에 비해 월등한 바이러스 역가 감소 효과 확인돼
코로나19 임상3상 진행 중인 제프티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효능 입증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항바이러스제 '제프티'(XAFTY)가 코로나19에 이어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뛰어난 효능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현대바이오가 건국대학교 KU융합과학기술원 김영봉 교수(의생명공학과) 연구팀에 의뢰해 실시한 이 동물실험은 H1N1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를 대상으로 타미플루는 감염 2일째부터, 제프티는 감염 3일째부터 각 경구 투여한 후 폐 조직을 적출해 TCID50(인플루엔자 감염시 세포가 사멸하여 염색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바이러스 양을 산출하는 방법)으로 폐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수치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실험 결과, 타미플루는 투여 5일 후 바이러스 역가(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의 양)를 투여 1일 후 대비 약 1100분의 1로 감소시킨 반면, 제프티는 투여 5일 후 바이러스 역가를 투여 1일 후 대비 약 5만분의 1로 더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제프티 동물실험 결과. [사진=현대바이오] |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수십 년 동안 세포실험을 통해 안전하고 여러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물질임이 확인됐으나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해 항바이러스제로 약물재창출을 하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최대주주인 씨앤팜의 원천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를 극복해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로 약물재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고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제프티가 이번 동물실험에서 인플루엔자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범용 항바이러스제로서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H1N1은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 H5N8 등)과 함께 인플루엔자 A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사람에게 발병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인플루엔자는 대유행 발생 시 코로나19를 뛰어넘는 대규모 유행과 중증화·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젖소에게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변종 고병원성 인플루엔자(H5N1)는 미래 팬데믹의 유력 후보 바이러스로 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H1N1과 마찬가지로 A형 인플루엔자에 속하는 조류독감에 대해서도 제프티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부사장은 "이번 실험 결과는 제프티의 범용성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오는 5일~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보건전문가 토론회인 '질병 예방 및 통제 서밋 2024'(Disease Prevention and Control Summit 2024)에서 이번 실험 결과를 포함한 제프티의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전 세계에 알려 조류독감 등 미래 팬데믹의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