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1호 자문위원회인 '한반도 평화 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우 의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접견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의회외교와 남북관계의 인도적 교류협력에서 국회의 역할이 있다"며 "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외교 자문위는 분야별 전문가 및 학자 1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북한연구학회 회장을 지낸 고유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장이 맡는다. 

우 의장은 출범식에서 "최근 한반도가 신냉전 질서의 최전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크다"며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할 게 아니라면 대화 말고 다른 방법이 없고, 대화가 유일한 안전핀"이라며 "현재 남북관계와 주변국 간 정세에서 오는 제약도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한편으로 외교·안보·통일은 행정부 영역이라는 인식도 크다"면서 "의회외교와 남북관계의 인도적 교류협력에선 국회의 역할이 있고, 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 의장은 "(저는) 부모 세대가 전쟁과 분단으로 겪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산가족으로서, 미래 세대에게 안보 위기와 경제적 제약이 큰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는 책임감이 누구보다 깊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문위원들에게 "역대 남북합의 정신을 이어가면서도 변화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과 인도적 분야 등에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 및 과제를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유환 한반도 평화외교 자문위원장은 여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북한의 '한반도 적대적 두 국가론' 등 한반도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해 국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출범식엔 고유환 위원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과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곽현 정무수석비서관,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이 자리했다. 실무지원단으로는 송병철 외교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황선호 국제국 의회외교정책심의관 등이 참석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