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및 자기주도 멘토링 지원
'사교육비 경감률, 학생·학부모 만족도' 점검 예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정부가 추진 중인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에 12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지역대학 등이 함께 사교육을 경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운영하게 된다.
교육부는 21일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 1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교육부 제공] |
이 사업은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사교육을 경감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교육발전특구 선도 지역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정된 지역으로, 비수도권 중심으로 지정됐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지역·학교는 ▲1유형(기초지자체)에 춘천, 원주, 구미, 울진, ▲2유형(광역지자체)에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제주 ▲3유형(광역지자체가 지정하는 기초지자체)에 경남(진주, 사천, 거제), 전북(익산, 남원, 완주, 무주, 부안), 전남(나주, 목포, 무안)이다.
운영 기간은 교육발전특구 1차 지정 지역의 경우 3년간, 2차 지정 지역의 경우 2년간이다. 지원액은 지역별로 최대 7억원이다.
이들 지역과 학교에서는 지역·학교에서는 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지원, 기초학력 및 교과 보충 프로그램, 자기주도학습 지원, 지역사회 연계 특색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교육 경감 모델이 추진된다.
또 이들 지역에서는 지역별·학교별 사교육비 경감률과 학생·학부모 만족도를 필수로 포함하는 구체적인 성과지표를 수립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점검해 다음 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사교육 영향 분석 연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를 몇 퍼센트 절감한다'는 목표치를 두기 보다 사교육비 절감을 목표로 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 참여율, 학생 태도 흥미도 변화, 인식개선 변화는 추가로 발굴해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프로그램은 크게 ▲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지원 ▲기초학력 및 교과 보충 프로그램 ▲자기주도 학습 및 상담(멘토링) ▲지역사회 대학 및 기관 연계 특색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이 중 '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지원'은 지역별로 사교육 경감이 필요한 특정 학년이나 과목을 지정해 해당 학년, 과목의 사교육 경감을 위한 다양한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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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춘천시는 '수학 포기자 없는 더 나은 미래 교육'을 주제로 5개교를 선정해 초3, 중1 고1을 대상으로 수학 일대일 상담, 수학캠프, 수학 전화 상담실 등을 한다.
부산시는 '사교육 부담 없는 학년'을 주제로 중1 학년을 대상으로 국·영·수 계절학교, 부산형 인터넷 강의 제작 및 보급 등을 한다.
제주에서는 '질문 있는 학습'을 주제로 사교육 경감 중점 고등학교 24개교를 지정하고 1개 교과, 1시간 학습 관련 질의응답 프로그램을 방과 후, 주말, 방학 중 운영할 예정이다.
'기초학력 및 교과 보충 프로그램'은 지역별로 보충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기초학력 증진 및 교과 보충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수업 중,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말한다.
원주시는 '맞춤형 학력 향상 지원가'를 채용해 방과후·방학 중 학습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구시는 '대구미래학교' 등을 중심으로 '학습도움닫기, 학습집중채움' 프로그램 및 교재 지원한다. 울산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글·수리력 진단 및 지도 등을 한다. 전북도는 인공지능 기반 진로·진학 프로그램, 문화 예술 캠프 등 농산어촌 고교 대학 진학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자기주도 학습 및 상담'은 학교 내 자기주도학습 공간을 마련해 EBS 및 지역 대학과 연계를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진도 관리, 진로 상담 및 학습 중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이다.
전남에서는 무안고와 EBS 간 협약을 통해 AI 진단검사에 따른 수준별 학습관리를 진행한다. 광주, 경남, 원주에서는 지역대학과 연계한 대학생 상담을 한다.
'지역사회 대학 및 기관 연계 특색 프로그램'은 지역 내 대학 및 공공기관, 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특별 체험 수업, 놀이 영어, 신산업(무인기(드론)·로봇 등) 중심의 체험형 방과 후 프로그램, 진로 탐방 등으로 구성됐다.
울진은 한수원과 연계한 진로 상담, 국립 해양과학관·안전 체험관 특별 체험 수업, 울진해양레포츠센터 연계 놀이 영어 캠프, 울진군 국제교류사업과 함께하는 영어 체험 캠프 등을 한다.
경남은 경상국립대·진주교대·거제대 등 대학 연계 캠프, 미래 조선단지, 항공 유지·보수·정비(MRO)단지, 미래항공기체 실증센터 등 기관과 연계한 진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미는 금오공대와 연계한 방과 후 학교에서 드론, 로봇, 코딩 등 신산업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 2차 선정은 다음 달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교육발전특구 2차 선정 지역, 1차 선정 지역 중 미신청 지역 등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발전특구 선도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우수한 사교육 경감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