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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세영 선수 논란을 보며

기사입력 : 2024년08월10일 11:57

최종수정 : 2024년08월12일 15:34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전 고려대 총장)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 좌석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배드민턴협회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석 표를 사주고 메달을 못 땄어도 규정 위반으로 논란이 되었을 것 같다.

미국 정부에서는 비행 시간이 비행기 좌석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재무성 차관보가 워싱턴DC에서 LA를 갈 때 비즈니스석을 타고, 돌아올 때는 이코노미석을 탄다. 제트기류로 인해 갈 때 5시간 걸리지만 돌아올 때는 4시간2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사진=뉴스핌DB]

물론 개인 소유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시키겠지만 탁구 선수 '삐약이'(신유빈)는 대한항공 스폰을 받고 있기에 항상 무료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심지어 복식 파트너 남자 선수에게도 편의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안세영 선수 입장에선 개인스폰서십을 받지 못하게 하는 협회가 비합리적으로 보일 것은 당연하다. 탁구와 배드민턴이 무슨 차이가 있고, 자기는 세계 랭킹 1위인데.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도쿄에서 IMF와 세계은행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2시간도 걸리지 않은 거리라서 나는 이코노미석으로 갔다. 1등석 비용으로 이코노미석 4매를 구입할 수 있다. 더 많은 은행 임원들이 국제회의에 함께 참관해서 국제 감각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호텔도 같이 스탠다드룸을 썼다.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행장들이 1등석으로 가는데 우리 국민은행장 입장에서 억울(?)했을 것 같다. 회장인 내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데 같은 모양새를 갖춰야 되는 입장에선, 한심하게 여겼을 것 같기도 하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승무원도 내 좌석에 찾아와 '회장님이 이러시면 저희들은 어떡합니까'라며 항의 아닌 하소연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CEO컨퍼런스를 시애틀에서 개최하고 있다. 한국 최고 금융회사이기에 나도 3년 동안 계속 초대 받았다. 기라성 같은 세계적 대기업 CEO대회이고 국내 기업에선 SK부회장과 나만 초청됐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도 3일 동안 같이 만나 토론하는 모임이었다.

시애틀에 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야 된다. 두번째 초청 받은 해 날씨가 좋지 않아서 갈아타는 비행기를 놓쳐 시애틀에 늦게 도착하게 됐다. 마중 나온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왜 자가용 비행기로 오시지 않았는지 의아하게 물었다. 서울대공원에 출생해 사육되었던 푸바오 판다곰이 중국 갈 때는 특별기를 탔다.

팬덤 스포츠스타, 엘리트 체육주의와 국민 보편체육주의와의 충돌,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에 갇힌 우리 스포츠계를 통해 급격히 선진화된 한국 사회의 불협화음을 보고 있다. 세계 역사상 가장 빨리 선진국이 된 한국이 국내 시스템에서 이러한 모순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큰 일이 아니니 조화롭게 천천히 해결해 나가면 된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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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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