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씨네톡] '콰이어트 플레이스:첫째 날', 상징으로 가득찬 웰메이드 스릴러

기사입력 : 2024년06월26일 07:27

최종수정 : 2024년06월26일 07:2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가장 간결하고 단순한 설정의 세계관으로 극한의 공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2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으며 1, 2편의 개봉 이후 제작된 프리퀄 작품이다. 배우 루피타 뇽의 캐스팅부터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닌 목소리와 의사소통이 사라진 세계관을 상징적인 공간으로 설정한 감독은 다양한 현실을 반영하면서 스릴러 장르를 드라마로 풀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4.06.25 jyyang@newspim.com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침묵하게 된 그 날, 모든 것의 시작을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평균 소음 90 데시벨을 자랑하는 미국 최대도시 뉴욕, 한 복판에 고양이와 함께 외출을 나온 사미라(루피타 뇽)은 병원으로 돌아가던 중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섬광을 목격하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정체불명 괴생명체의 출현에 충격에 휩싸인다. '절대 소리 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도시에 고립되면서 고요한 아수라장이 시작된다.

영화 초반, 루피타 뇽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관객들은 극한의 공포에 질리게 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내는 그가 갑자기 맞닥뜨린 최악의 재난과 참혹함은 숨 죽이고 흘리는 눈물과 커다랗게 뜨인 눈에서 생생하게 느껴진다. 가까스로 깨어날 때 누군가에게 입을 콱 틀어막힌 채 몸부림치는 모습은 생존을 위해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든 이들을 떠오르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4.06.25 jyyang@newspim.com

영화는 극한의 재난 상황을 다루면서도 사람들이 서로 물고 뜯고 잔혹하게 구는 이야기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저 도시를 하루 아침에 초토화시키고, 소리를 내는 순간 사람을 해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일상을 그린다. 평균 90데시벨을 넘긴다는 도시의 소음 중 과연 반드시 필요한 소음은 무엇인지 새삼스레 생각하게 한다. 또 생존을 위한 소음마저 금지당하는 순간의 비참함을 동시에 들춘다.

사미라와 동행하는 고양이는 소음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존재로서 이 영화에서 한 줄기 쉼이자 예상치 못하게 긴장감을 부여하는 존재다. 사미라가 우연히 만나게 된 생존자 에릭(조셉 퀸)과 나누는 교감도 뭉클하다. 곧 죽음을 앞둔 사미라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재즈 펍에서 '무소음 공연'을 하는 장면은 자유를 빼앗긴 인간에게 유흥과 유머가 얼마나 필요한 지를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4.06.25 jyyang@newspim.com

'무소음'을 강요당하는 이들이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맞게 되는 마지막은 괴생물체의 끔찍한 소음이다. 바로 이 부분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청각적 공포감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끔찍한 비주얼, 민첩한 움직임과 굉음이 결합된 괴생물체의 활약도 괴물 마니아들을 자극할 만한 요소다.

영국에서 건너온 생존자 에릭이 호스피스 병동에 갇혀사는 시한부 흑인 여성의 도움을 받고 최후에 그의 손을 잡아주는 건 유색인종들이다. 폐허가 된 뉴욕의 풍경을 목도하는 무력함은 소리내지 못한 채 단순히 도시의 경관 같은 혜택의 일부만 겨우 맛보는 이들을 생각하게 한다. 말 그대로 상징으로 가득찬, 곱씹고 즐길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