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긴장감 넘어 두렵기까지 한 이제훈·구교환의 '탈주'

기사입력 : 2024년06월18일 15:51

최종수정 : 2024년06월18일 15:5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영화 '탈주'가 10년 군생활 끝 전역을 앞두고 월남하려는 북한 병사와 보위부 상관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다.

오는 7월 3일 개봉하는 '탈주'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실패할 자유'를 얻기 위해 남한으로 가고자 하는 남자와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남자의 치열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추격전 사이에 이종필 감독 특유의 유머와 힘 있는 메시지가 녹아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탈주'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4.06.18 jyyang@newspim.com

◆ 탈주자와 추격자의 리얼타임 추격액션 …이제훈·구교환 연기열전

10년의 군생활을 거친 북한 군인 임규남(이제훈)은 매일 밤 비무장지대를 누비며 지뢰를 피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든다. 전역을 앞두고 미천한 출신 성분으로 인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 매일 밤 라디오로 남한 젊은이들의 사연을들으며 운명을 거부하고 실패라도 할 수 있는 자유를 꿈 꾼다. 그의 계획을 알아챈 김동혁(홍사빈)은 규남의 지뢰 기피 지도를 훔쳐 탈주를 감행, 두 사람은 탈주 기도를 한 죄목으로 총살 당할 위기에 처한다. 과거 규남과 인연이있던 보위부 간부 리현상(구교환)은 두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의 죄로 사건을 축소하며 규남을 회유한다.

이제훈은 혹독한 훈련으로 길러진 체력과 전투능력, 임기응변을 지닌 군인 규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상관 앞에서 깍듯하다가도 능청스럽고, 후임들에겐 자애로운 상사다. 그런 그가 남으로 탈주를 결심했을 때, 완벽에 가까운 계획에 흠이 생기고 계속해서 사건이 일어나며 궁지에 몰리게 된다. 말 그대로 쫄리는 표정과 긴장감 가득한 심리 묘사, 위기를 대범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놀라우면서도 두렵다. 어쩌면 북한식 '참군인'이 무엇인 지 알려주는 듯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탈주'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4.06.18 jyyang@newspim.com

리현상 역의 구교환은 어린시절 연이 있던 규남의 목숨을 살려주면서도, 어디에도 갈 수 없게 발을 꽉 묶어두려 한다. 고위직 출신 성분을 타고 났어도, 닿을 수 없는 자유라는 가치를 끝없이 갈망하는 표정이 어딘가 공허하다. 리현상이 스스로 받아들인 운명을 인한 미련은 규남을 향한 집착으로 표현된다. 규남의 후임 김동혁 역의 홍사빈은 실감나는 연기로 영화에 시시각각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 10년간 전투병기로 길러진 군인의 미래…'실패할 자유'를 찾아서

'탈주'에서 10년간 군생활 후 제대를 앞둔 임규남 중사의 능력치를 보고 있노라면, 놀라움을 넘어 두려울 정도다. 실제 북한군이 영화 속 임 중사처럼 훈련돼 있다면 여전히 대치 중인 입장에서는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 체력은 물론이고 끈질긴 집념, 쏘는 족족 조명을 터뜨리는 사격능력, 계속해서 위기를 넘기는 임기응변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탈주'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024.06.18 jyyang@newspim.com

물론 과도하게 서열화되고 권력지향적인 조직에서 상관을 사칭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동시에 효과적인 속임수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역시 감독이 의도한 연출인 듯하다. 권력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회에선, 거꾸로 뒤집어 누구나 허무맹랑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가장 엄혹한 조직 논리를 비트는, 이종필 감독의 유머가 살아나는 지점이다. 

'탈주'에선 규남과 현상, 동혁 같은 북한의 군인이 아니어도, 모두가 겪는 어려움을 얘기한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운명의 벽을 넘어서겠다 결심하는 일의 중요성을 감독은 계속해서 얘기한다. 타고난 출신 덕에 모든 걸 갖고도 끊임없이 결핍에 시달리는 리현상의 광기, '죽어도 내가 죽는다'고 선택하는 임규남의 주체성을 보고 느끼며 현실의 벽에 부딪힌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할 요소들이 있는 작품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