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무림P&P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고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펄프 국제가격이 1분기 평균 785달러선에서 지난달 800달러, 최근 900달러 수준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무림P&P의 지난 1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1887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 및 56%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 원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 1분기 88.3%, 전년 4분기 95.1%, 전년 1분기 85.2%로 나타나 지난해 1분기에서 4분기까지 매출원가율이 급상승하다가 올해 1분기에 하향세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출 비중 25%내외인 펄프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은 톤당 860달러로, 지난해 6월 656달러보다 약 52.2% 올랐다.
지난해 올해 1분기 내내 785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던 국제펄프가격은 4월과 5월에 각각 35달러와 40달러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오름세를 더하고 있다.
상승국면에 접어든 펄프가격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펄프 가격의 등락은 무림P&P 실적을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펄프사업부의 손익분기점은 톤당 720달러 수준이고 이를 중심으로 수익성도 확대되거나 감소하는 구조다.
무림P&P는 자체 생산한 펄프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내 타 제지기업에 판매하고 있어 펄프국제가격이 오를수록 호재로 작용한다.
2022년 국제펄프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던 당시 무림P&P는 그해 영업이익 68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펄프가격이 약세 전환하자 곧장 수익성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무림P&P는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규모가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올해는 국제펄프가격 상승으로 무림P&P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달라졌다. 올해 1분기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에서 탈출했다. 시장에서는 올 2분기에는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무림P&P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 생산업체로서 국내 자급도는 약 12% 내외이므로 높은 잠재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수요측면에서는 경기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다만 우리회사 공급량 이외 국내총수요의 약 88%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회사의 펄프 판매가격은 국제펄프가격에 연동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림P&P의 올해 실적은 매출 8155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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