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인 10명 중 4명이 중국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미국인들의 대중국 감정이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싱크탱크 퓨 리서치센터의 연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42%가 중국을 미국의 적이라고 응답했다. 2년 전 25%와 비교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늘어났으며, 설문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인 절반이 중국을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로 인식했으며,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6%에 불과했다. 또한 미국인 절반이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답했고,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답한 사람은 8%에 그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도 이와 비슷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이 국제문제 처리에서 시 주석에 대한 신뢰가 매우 희박했다.
노년층과 보수적 공화당원, 미국 경제를 비관하는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더 비판적이고 적대국으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2018년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퓨 리서치는 설명했다. 중국의 인권침해 사례, 친러시아 정책 및 대만 및 홍콩 정책이 부정적 견해 형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인 3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7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2.1% 포인트이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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