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반도체 매출 68% 급증..."D램·낸드가 본격 상승"
시장침체 속 '갤S24' 선방...가전·TV 소비위축 속 부진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된 흐름과 맞물려 크게 개선된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가격 및 수요 상승으로 메모리 사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갤럭시S24 판매 호조와 맞물려 DX사업부도 두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1분기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고 밝혔다.
◆낸드·D램 가격 상승에 1분기 반도체 매출 68% 급증
1분기 삼성전자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사업이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반도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측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128Gb 16Gx8 MLC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3월까지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D램(DDR4 8Gb 1Gx8 2133MHz 기준) 가격은 38% 상승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상회의 주 요인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재고평가 충당금의 환입 때문"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에 재고평가 환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이 지연됐지만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 또 선단공정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되며 역대 동기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갤럭시S24' 선방...매출상승
휴대폰과 가전 사업을 하고 있는 DX부문의 매출액은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 늘었다. 글로벌에서 경기불확실에 IT 수요가 위축된 흐름을 이어가며 DX부문은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고 있는 MX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난 32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했지만, 첫번째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다.
반면 TV사업을 하고 있는 VD와 가전부문은 매출액 13조4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작년 보다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호실적 이어간다..."하반기 파운드리 흑자전환 기대"
삼성전자는 1분기를 시작으로 반도체 시황 개선과 맞물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1조7100억원, 영업이익 7조6791억원이다. 3분기엔 매출액 79조9034억원, 영업이익 11조1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의 경우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며 일반 서버 및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되고 시장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했고,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또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DX부문은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다. 반면 TV사업은 신흥국 TV 시장 수요 둔화로 전체 TV 시장 감소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 판매 확대 기회 요소는 있다. 또 생활가전에선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에어컨 판매 강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경쟁사와 HBM3 격차 해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급격한 낸드 시황 개선 가운데 삼성전자의 원가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이고, 최대 수주잔고에서 비롯된 하반기 파운드리 흑자전환 가능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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