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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① 얼굴 없어 더 치밀…"당해보지 않으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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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감·호감 토대로 이뤄지는 로맨스 스캠
핵심은 '신뢰'…충분한 시간 들여 관계 쌓아
범죄자들, 불쌍한 사람처럼 피해자 자처
피해자 편 들면서 그루밍하기도
준전문가 수준으로 정보 갖춰도 속수무책
비대면 환경 발전하며 남녀노소 겪을 수 있어

'로맨스 스캠'은 상대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사기 행각이다. 범죄자는 사칭 계정과 가짜 범죄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의 신분을 감춰 피해자들이 대처하기 힘들다. 뉴스핌은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범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사·법적 제도를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송현도 기자 =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요소는 주위의 시선이다. 온라인상에서도 '얼굴도 안 봤는데 어떻게 믿냐'며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론이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스스로를 '한심한 사람'이라며 깎아내리다가도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항변했다.

이달 들 뉴스핌은 로맨스 스캠 피해자 10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세간에서 로맨스 스캠이 '연인 관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10명 중 1명의 피해자만 연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친구, '썸'까지 발전한 단계, 업무상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 유명인과 팬의 관계까지 피해자들은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사기범들은 그럴듯한 신분과 외모를 가장하고 접근했다. 그건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첫 걸음일 뿐이었다. 피해자들이 상대에게 돈을 건넨 이유를 이성적 호감만으로 전부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 내면에는 안타까운 사연에 대한 연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더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사기범들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상대방에게 믿음을 줬다. 피해자들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자를 믿고 돈을 내주기까지 공을 들였다. 

◆"곤란하고 불쌍한 사람" 첫 도움은 시작일 뿐이었다

이주희(가명·22) 씨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으로 만난 기찬이 '곤란하고 불쌍'해 보였다고 술회했다. 스페인으로 이민을 간 기찬은 한국으로 왔다갔다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지금은 당장 보증금이 없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토로했다.

주희 씨의 선의는 단순하고 투명했다. 90만원을 송금해 기찬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주희 씨 역시 알게 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사람에게 큰 돈을 빌려줄 생각은 없었다. 피해액이 1200만원까지 늘어날 줄 모르고 한 결정이었다.

기찬이 접속하라고 한 홈페이지는 수수료와 보증금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 주희 씨가 안절부절 못하는 와중에도 기찬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돈이 없으면 안 되는데 걱정된다"거나, "(돈 걱정이 돼서)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 나약함이 불안한 마음을 자극해 주희 씨를 대출까지 몰고 갔다.

김형민(가명·30) 씨는 외국어 공부를 위해 연락하게 된 지연이 조금씩 마음에 들어왔다. 매일 30분 정도 연락하는 게 전부였지만 직업과 친구, 영화와 음악, 음식과 술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좋은 사람 곁에는 항상 좋은 사람이 있다'는 지연의 신조에 형민 씨도 차차 공감하게 됐다. 

지연은 돈을 불리는 데 관심도 많아 환차익과 가상화폐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 지연의 소개로 들어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재무 인증 통과가 되지 않는다고 난감해했을 때도 1400만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거래소는 자금이 동결됐다며 형민 씨의 돈을 하마처럼 먹어치웠다. 지연은 형민 씨가 걱정된다며 며칠째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돈을 빌려주기 위해 지연이 아버지와 싸웠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

형민 씨는 지연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다. 1억원이 넘은 손해를 본 이후에야 그녀도 공범일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피해자들, 준전문가 자처했는데…날고 뛰는 사기범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이 알기 어려운 전문적인 신분으로 위장하기도 했다. 의사나 변호사, 군인 등이 대표적이다. 때로는 석유 시추 엔지니어나 보석 감정사 등 사실 확인이 어려운 직업을 가장한다.

피해자들 역시 신분 확인이 어려운 데다 돈까지 오고가는 만큼 상대를 재차 의심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거나 영상통화를 했다. 신원을 보증하기 위해 신분증과 사업허가서를 올리기까지 했다. 

피해자들은 사기범이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어 기망당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성동민(가명·55) 씨는 단타매매 기법을 활용해 하루에도 50번씩 주식 거래를 한다. 최근에는 어떤 종목에서도 손실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실력에 자신이 있다.

그럼에도 로맨스 스캠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기범은 동민 씨와 충분히 친해진 후, 미국의 증권거래소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종목 하나를 소개해 줬다. 한국 주식시장은 세력이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한 동민 씨였기에 미국 시장 얘기에 믿음이 갔다. 

동민 씨는 "(사기범이) 주식종목을 보여주면서 다음날 아침에 600% 오를 것을 자신했다"며 "실제로 차트 패턴을 분석해 보니 그 모양이 나왔다. (돈을) 충분히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정 인물을 감쪽같이 가장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전기를 여러 번 정독한 한예나(가명·38) 씨는 가짜 일론의 얘기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가짜 일론은 집요하고 끈질긴 성정, 오타를 싫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한참 물려있었던 테슬라 주식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면서 예나 씨는 가짜 일론과 가까워졌다. 가짜 일론은 딥페이크와 딥보이스까지 이용해 범죄를 시도했다. 계정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았냐는 질문에 "4년 된 계정이었고, 사기였으면 당연히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일론은 비밀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고도 들어 (더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진화하는 비대면 환경에서 로맨스 스캠 범죄에 누구나 걸려들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피해 조서 수십 건을 분석해봤더니 연령과 성별에 구분이 없다"며 "특정 사람들이 주로 걸릴 거라는 편견과 달리 의사나 교수, 경찰관이나 판사까지도 걸린다"고 했다. 

hello@newspim.com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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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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