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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기자 최헌규의 리얼차이나] <20> 중국 첫 인상과 30년 인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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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공부에 밑거름이 된 베이징대 연수

베이징대학 연수 시절 인상에 남는 일은 2023년 타개한 중국 경제계의 석학 리이닝 교수(厉以宁 교수, 당시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학원 원장)를 인터뷰했던 일이다. 또 당시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사회주의 중국경제의 주식제 개혁과 경제 체제 개혁에 대한 리 교수의 특강을 두어 시간 들었던 일도 잊혀지지 않는다.

리이닝 교수는 기자에게 손수 지은 시라며 작은 시집 한 권을 선물로 주셨다. 기자가 볼때 리 교수는 소박한 성품에 선비와 같은 풍모를 지닌 분 같았다. 기자는 당시 리 교수가 선물로 건네준 시집을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리이닝 교수에게서 못다 들은 강의는 나중에 리 교수의 저작을 찾아 읽으며 보충할 수 있었다.

베이징대학에서의 연수는 베이징 특파원으로 선발되는 계기가 됐으며 첫번째 특파원으로서의 중국 현지 생활은 2009년 말 까지 이어졌다. 베이징대 연수가 끝날 무렵 기자가 당시 몸담고 있던  헤럴드경제  사주였던 홍정욱 회장이 베이징을 찾아 특파원을 해보지 않겠냐고 말했고 기자는 감사한 마음으로 제의를 받아들였다.

중국의 2001년 WTO 가입은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가져왔고  개혁개방에 따른 중국의 눈부신 발전상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이었다. 기자는 2008년 저녁 8시 올림픽 스타디움 냐오차오(鸟巢, 새 둥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해 육상과 수영 양궁 등 주요 경기를 취재했다.

특히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단기간 중국이 이룬 경제 발전의 눈부신 성과와 첨단 IT 기술, 공맹의 유교문화와 한자와 서예, 경극과 쿤취 등 수천년 축적된 인문 전통을 세계에 과시하는 역사적인 무대가 됐다. 당시 기자는 외국 기자로서 베이징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중국의 경제와 기술, 문화적 역량과 저력을 실감했다. 기자 생각에 베이징 올림픽은 한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가 중국을 보는 관점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 전후, 그리고 올림픽을 치른 뒤인 2009년 까지 중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까지 차례로 따돌리고 경제 규모에 있어  미국 다음의 'G2 국가'로 도약했다. 중국 경제는 규모만 큰 게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 발 빠른 구조전환을 보여왔다. 고기술 첨단 서비스  신경제 분야를 비롯해 퀄리티 면에서 선진 공업국가 대열을 향해 무섭게 줄달음 쳤다.

중국은 2011년 12.5 계획(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시절부터 신창타이(뉴노멀)를 강조하면서 저에너지 친환경 첨단 기술 위주로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을 바꿔왔다. 최근 고질량 발전과 신품질 생산을 주요 경제 발전 목표로 내세우고 있고 친환경 재생에너지 육성과 저탄소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12.5 계획 이후 가속화한 '중국 제조 2025' '인터넷 플러스'정책은 중국 산업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중국 경제는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에 의해 구동되는 뉴비즈니스 인터넷 모바일 신경제로 급격히 모습을 바꿨다.  베이징 중관촌과 이쫭 뉴타운, 선전 기술 기업 화웨이 R&D 센터, 알리바바와 징둥의 물류기지는 모두'중국 기술 굴기'가 힘차게 맥박치는 현장들이다. 최근들어 중국은 'AI플러스'를 내세워 글로벌 AI 경쟁에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2년 2월 4일 밤 8시 베이징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냐오챠오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4.04.02 chk@newspim.com

 

하계·동계 북경올림픽 현장서 본 중국 굴기

기자는 2019년 가을 현재의 직장인 뉴스핌통신사의 중국 특파원으로 발령을 받아 두번째로 중국 현지에 머물며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중국에 도착한지 세달만에 발생한 코로나는 3년 여(2019년 말~2023년)동안이나 지속됐다. 서방 세계의 이목은 온통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쏠렸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중국에서는 정작 코로나보다 더 주목할만한 기술 도약의 변화와 여러가지 굵직한 국가적 이벤트가 있었다.

특히 코로나 확산과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보기에 오히려 이기간중에 중국의 기술 굴기가 한층 맹렬하게 진행된 것 같다. 코로나 기간 중 중국은 유럽 등 몇몇 선진국들의 전유물인 대형 크루즈선을 건조해 인도하는데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외에는 어느나라도 흉내를 못내는 상업용 항공기(C919)도 제작해 국제인증을 마치고 상업 운항에 돌입했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이커머스 등 중국의 디지털 경제도 코로나 기간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2023년 기준 중국 디지털 경제 규모가 총 GDP의 41.5%에 달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중국은 코로나 기간중인 2020년 소강사회(의식주가 비교적 넉넉한 사회)를 달성했고, 이런 바탕 위에서 2021년 7월 1일 역사적인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았다. 2022년 2월엔 14년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 올림픽을 치렀다.

같은해 8월 24일엔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행사가 열렸고 10월엔 시진핑 총서기 집권 3기를 여는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개최됐다. 이어 이듬해인 2023년 3월 중국은 코로나 통제를 전면 철폐한 직후 양회(전인대와 전국정협)를 열었다.

기자는 뉴스핌 특파원으로서 코로나라는 장애물을 헤치고 이들 대회와 행사를 전부 현장 취재하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 대부분 행사 주최 기관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취재 등록 인원을 최소한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필자는 하나 하나가 모두 역사적인 이벤트라는 점을 주목, 어떻게해서든 방법을 만들어 현장 취재에 임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22년 2월 베이징(장자커우) 동계올림픽 까지 중국의 두차례 올림픽 개막식을 모두 베이징 냐오차오(올림픽 메인스타디움) 현장에서 취재한 것은 특파원 생활중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14년의 시간 격차를 두고 중국이 다시 한번 경제 번영과 국력 향상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무대였다.

2008년 올림픽에 이어 재차 개막식 공연 총연출의 메가폰을 쥔 장이머우 감독은 중국 번영의 자부심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취재 때 동행한 중국 외교부 직원은 기자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도 현장 취재했다고 하자 외국기자로서 두차례의 베이징 올림픽을 모두 취재한 사례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동안 도시내 행사 취재는 물론 도시 밖 이동 통제도 엄격했다. 하지만 늘 길위의 중국, 즉 현장 취재에 비중을 뒀던 기자는 약 한두달에 한번 베이징을 벗어나 타 도시로 취재를 다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얘기가 과히 틀리지 않다. 기자의 경험으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필요할 경우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내 베이징 밖의 지역으로 출장과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    

인상깊은 현장 취재중 하나는 중국 경제의 젖줄로 일컬어지는 장강(長江) 탐방이었다. 코로나 기간과 겹친 3년 여간의 특파원 임기가 끝날 무렵인 2023년 1월 춘제(春節, 설)연휴 때 기자는 산샤(三峡) 유람선 장강3호에 승선해 나흘동안 장강(長江)일대를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이 여행은 중국 경제 기적의 상징성을 지닌 장강 유역 경제와 인문, 자연을 한꺼번에 살펴보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

당시 설 연휴라서 그런지 유람선 출발지인 충칭의 해방비 거리는 소비 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붐볐다. 서부 대개발의 일선 지역인 충칭직할시가 연해지역에 이은 신 성장 허브로서 신시대 중국 경제 굴기를 뒷바침하는 것 같았다. 서방 일각에선 인구감소로 중국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는 이른바 피크차이나론이 제기됐지만 충칭과 장강변 주요 도시의 경제 활력으로 볼때 이런 전망은 탁상공론에 불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설날, 중국 충칭 차오텐먼에서 출발하는 산샤 유람선 장강3호 선상에서 유커들이 충칭의 명소인 홍야동을 구경하고 있다.  2024.04.02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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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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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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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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