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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따라 한들한들, 강 따라 살방살방"…춘천·단양·영천·임실·나주로 가자

기사입력 : 2024년03월26일 10:24

최종수정 : 2024년03월26일 10:24

관광공사,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 5곳 선정

[서울=뉴스핌] 이영태 여행선임기자 = 꽃피는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차가운 겨울냄새를 지운 아지랑이가 노랗고 붉은 꽃망울을 향기롭게 감싼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봄 따라 강 따라'이다.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물길을 따라 살방살방 나들이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계곡과 강변 둑길에 피어난 꽃들을 보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 여행지들이다.

추천 여행지는 ▲낭만의 경춘선 따라 봄 마중 가는 길, 춘천 강촌레일파크(강원 춘천) ▲바위 따라 느릿느릿 봄과 발맞춤, 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충북 단양) ▲피크닉부터 드라이브까지, 벚꽃 명당 영천 임고강변공원(경북 영천) ▲신선처럼 누리는 봄날의 정취, 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전북 임실) ▲영산강에 샛노란 봄이 오나 봄,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전남 나주) 5곳이다.

낭만의 경춘선 따라 봄 마중 가는 길 '춘천 강촌레일파크'

가평 벚꽃 터널을 지나며 봄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2024.3.26 [사진=춘천시청/한국관광공사]

옛 경춘선은 무궁화호가 덜컹이며 낭만을 싣고 달리던 길이다. 지금은 레일바이크가 기찻길을 달린다.

강촌레일파크는 옛 경춘선 일부 구간을 이용한 두 개의 노선과 세 개의 출발역이 있다. 출발역을 기준으로 김유정 레일바이크와 가평 레일바이크, 경강 레일바이크로 구분한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전체 8.5km 코스로 레일바이크로 6km 지점 낭구마을까지 간 뒤 낭만열차로 갈아타고 옛 강촌역까지 간다. 강촌역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발점인 김유정역으로 돌아온다. 코스 중간 나타나는 네 개의 터널과 낭만열차를 타고 즐기는 북한강의 풍경이 코스의 백미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경강역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왕복 8km 코스로 전동레일바이크가 사용된다. 30m 높이의 북한강철교를 따라 강을 건너 느티나무 터널과 벚꽃 터널을 지나면 경강역에 다다른다.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지는 동안 간이역 감성 가득한 경강역에서 여행의 추억을 사진에 담아보자.

경강역은 영화 <편지>와 드라마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 바이크도 이용할 수 있다.

김유정역 맞은편에는 김유정문학촌이 조성돼 있다. 1930년대 활동했던 작가 김유정의 생가와 전시관, 체험 공간이 있다. 옛 백양리역은 과거 경춘선 간이역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대합실에 걸린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 역장의 제복과 모자는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삼천동과 삼악산 능선을 잇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운행 길이 3.61km로 우리나라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상부 정차장 전망대에서는 의암호와 붕어섬, 춘천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위 따라 느릿느릿 봄과 발맞춤 '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

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은 코스 내내 다양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2024.3.26 [사진=길지혜 작가/한국관광공사]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양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km의 산책코스다.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데, 단양팔경으로 꼽히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차례로 등장한다. 신선이 이 세 곳 암반지대의 절경에 취해 노닐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명소들이다.

자연휴양림과 펜션, 오토캠핑장 등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점도 장점이다. 이 밖에도 소선암, 은선암, 특선암 등 길 따라 만나는 절경에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봄에는 새색시의 발그레한 뺨처럼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이 풍성한 데다, 출발 지점부터 벚나무 가로수길이 펼쳐져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중선암에서 약 1km 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국립공원 정보도 얻고 잠시 쉬어갈 장소로 제격이다. 봄을 만끽할 준비가 됐다면 선암계곡 물길을 거슬러 느릿느릿 걸어보자.

단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단양 읍내, 남한강,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까지 눈에 넣을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선 단양의 비경을 배경으로 한 수조를 만난다. 태고의 신비를 느낄 석회동굴인 고수동굴도 놓칠 수 없는 단양의 여행지다.

피크닉부터 드라이브까지, 벚꽃 명당 '영천 임고강변공원'

꽃비가 내리는 영천의 봄. 2024.3.26 [사진=영천시청/한국관광공사]

임고강변공원은 오래된 벚꽃 명소다. 양쪽으로 벚나무가 늘어선 길이 입구부터 공원 끝까지 이어진다.

강바람이 불어오면 분홍빛 꽃비가 장관을 연출한다. 공원에는 캠핑을 즐기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꽃비 피크닉은 소문보다 더 근사하다. 거기다 자호천이 빚어 놓은 풍경 또한 그림 같으니 우뚝 선 암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감상하며 물멍을 즐기거나,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무얼 하던 특별한 봄이다. 음수대와 화장실 등 모든 시설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데다 사용료도 무료여서 더할 나위 없다.

임고강변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가 수두룩하다.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꽃 예쁜길'로 불린다. 강변을 따라 2km 남짓 쭉 뻗은 이 길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걸으며 벚꽃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놓칠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km 지방도를 따라 벚꽃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자동차로 오붓하게 벚꽃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벚꽃드라이브를 선사한다.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지척이다. 산책로를 걸으면 73만㎡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을 온전히 누릴 수 있고, 말문화체험관에서는 말먹이체험부터 승마체험까지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기다린다.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임고서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임고서원 주변에 유명 카페가 몰려 있다.

신선처럼 누리는 봄날의 정취 '임실 사선대국민관광지'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는 오원천. 2024.3.26 [사진=장보영 작가/한국관광공사]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아래 떠나는 봄 여행에 '임실'을 빠뜨릴 수 없다. 산 많고 물 많은 임실은 그야말로 봄의 전령사다.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의 신록, 섬진강의 개나리와 옥정호의 물안개는 겨우내 잿빛이었던 마음을 화사한 설렘으로 물들인다. 그중 해발 430m의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는 사선대는 봄날의 정취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관촌면 관촌리에 자리한 사선대는 임실 주민의 오래된 휴식 공간이자 전국에서 꾸준히 방문객이 드나드는 임실 대표 명승지다. 사선대(四仙臺)란 '네 신선이 노닌 곳'이라는 뜻이다. 2000여 년 전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과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이 관촌지역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유유자적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雲棲亭)은 일제강점기 당시 우국지사가 모여 나라 잃은 한을 달래던 곳이며, 운서정 주변의 덕천리 가침박달 군락은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야생 수목이 자라는 곳이다.

대한민국 치즈의 발상지인 임실을 만날 수 있는 임실치즈테마파크는 60여 년 역사의 임실치즈 정수를 보여주며 전북특별자치도 119안전체험관은 각종 자연재해와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의 대처 방법을 연령대별 수준에 맞게 흥미롭게 알려준다.

3월 1일 재개장한 붕어섬생태공원(옥정호출렁다리)는 임실을 상징하는 신비의 호수인 옥정호를 조망하는 생태공간이다. 어느 곳 하나 놓칠 수 없는 임실의 유산과 함께 포근한 마음으로 4월을 안아보자.

영산강에 샛노란 봄이 오나 봄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

둑길에서 바라본 강변 유채꽃밭과 동섬. 2024.3.26 [사진=나주시청/한국관광공사]

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나주시민들의 쉼터다. 영산교와 영산대교 아래 위치한 약 13만㎡ 너비의 공원으로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등을 갖췄으며 전용 주차장이 있어 접근성도 빼어나다.

봄에는 유채꽃이 공원을 물들인다. 영산교 위에서 보면 노란색의 거대한 카펫이 펼쳐진다. 특히 동섬은 영산강의 작은 섬으로 한층 호젓하고 낭만적이다.

행여 유채꽃이 만개하는 철을 놓쳤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황포돛배 체험과 자전거 타기는 영산강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은 영산교 남쪽 영산포선착장에서 출발해 한국천연염색박물관선착장 구간을 왕복 약 50분 동안 유람한다. 영산포선착장의 영산포 자기수위표(국가등록문화재) 또한 볼거리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는 자전거무료대여센터가 있다.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영산포철도공원은 영산강체육둔치공원에서 지척이다. 영산포역사문화체험관과 레일바이크 등 무료 체험 시설이 많다. 고샅길은 옛 나주읍성 주변을 유유자적하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다. 빛가람호수공원과 전망대는 나주혁신도시의 대표 휴식처와 랜드마크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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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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