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정상회담에서 1960년 미일안보조약 체결 이래 최대 규모의 안보 동맹 업그레이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내달 10일 백악관 회담에서 양국 간 작전 계획과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주일미군사령부를 개편하는 계획을 발표한다.
지난 2022년 9월 주일미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연합기지인 요코타 공군기지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장병들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검토 중인 옵션 중에는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산하 미군 태평양 함대 연계의 미군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창설, 미 함대의 4성 장군이 일본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해 대일본 지원 구조 강화와 주일미군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이는 대만 분쟁 등으로 중국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일간 군사 상호운용성을 향상하기 위한 조처다. 반격능력 보유를 추진해 온 일본은 미군과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해 오랫동안 미국에 3성 장군인 주일미군사령관에게 더 많은 작전 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촉구해 왔다.
현재 주일미군은 약 5만 4000명에 달하지만 주일미군사령부는 미일지위협정 운용 조율 및 합동 훈련 감독 등 제한적인 권한만 있을 뿐 미 해군의 제7 함대나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하는 해군 부대 등에 대한 운용과 작전지휘권은 6200㎞ 거리에 19시간 시차를 둔 하와이의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담당해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크리스토퍼 존스톤은 "미일 동맹이 '오늘밤이라도 싸운다'(Fight Tonight)란 구호를 갖고 있는 한미동맹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역내 위협에 보다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양국 정북 관계자를 인용, 양국이 전반적인 작전지휘권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맡기되 미일 연합 훈련 계획 입안, 일본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와의 조정과 정보 공유, 물자 조달 등의 권한은 주일미군사령부에 부여하는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본 자위대와 주일미군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상설합동팀을 국내에 창설하는 옵션도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지휘통제가 일체화되고 있지만 자위대와 주일미군은 지휘계통을 분리할 방침"이란 전언이다.
신문은 내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지휘 통제를 재검토하는 방침의 큰 틀에 합의할 예정이며 상세한 합의는 연내에 개최하는 미일 외교·국방(2+2) 회의 때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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