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2.1% 성장 전망…수출 회복세"
"한국 정부, 건전한 재정 노력 긍정적 평가"
경상수지·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긍정적
AI 수요 힘입은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 전망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 그대로 유지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AA-, 안정적)을 지난해 10월 평가와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6일 밝혔다.
피치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및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및 거버넌스 지표 부진,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근거를 설명했다.
우선 한국경제 성장률은 수출 회복에 힘입어 올해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수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강한 AI 관련 수요 등에 따라 내년까지도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에 위치한 신용평가기관 피치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정의 경우, 올해는 재정적자가 2023년(GDP 대비 -2.0%)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1.9%)했다. 피치는 "올해 경기회복에 따라 세입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총지출을 2.8% 증가시키는데 그쳤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해 세입이 회복됨에 따라 재정적자를 억제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년에도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재정적자 폭이 올해보다 줄어들고, 이후에도 지속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기 재정정책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정준칙의 법제화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4월 총선이 이번 정부의 재정정책 등 추진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2년 7월 6.3%에서 지난 1월 2.8%에 이르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피치 자체추정)는 2022년 3분기 106.5%에서 지난해 3분기 101.1%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최근 주택 가격 안정화에 따라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서 "정부가 중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높은 금리가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으나, 정부가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PF 보증을 확대함으로써 관련 위험을 완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고금리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금융안정 리스크는 잘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내 은행의 PF 대출 익스포져는 낮은 수준이며, 비은행 금융기관(NBFI)의 경우 PF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GDP 대비 2.1%에서 올해 2.8%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조성된 대규모 순대외자산이 한국의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의 경우 2022년 이후 감소세이나, 경상지급액 전체의 6.2개월분으로 충분한 수준이며,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북리스크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외교적 대화는 최소화되고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미사일 실험 등 도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지난 1월 한국을 적대국으로 선언했으며, 북러 관계의 진전은 외교적 진전 노력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피치의 평가에 대해 "정부 건전재정 노력에 힘입어 재정적자가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우리의 대외건전성도 높이 평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피치 등 국제 신평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정부의 일관된 건전재정기조를 재확인함과 아울러, 역동경제 등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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