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오스카 진출, 영광스런 시작"

기사입력 : 2024년02월06일 17:11

최종수정 : 2024년02월06일 17:1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오스카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수상에 도전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서양에는 생소한 '인연'을 이야기한다.

셀린 송 감독은 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패스트 라이브즈'의 오는 3월 6일 한국 개봉과 10일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2개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소감을 얘기했다. 이 작품은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투자배급한 영화로 오스카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선정됐다.

"이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을 맡은 셀린 송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12살까지 자란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광이고 기쁩니다. 작년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됐는데 거의 1년이 넘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알아봐주시고 투표도 해주셔서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해요. 정말 믿기 어렵고 영광스럽습니다. 데뷔작으로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게 감동적이고 놀랍고 행복합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셀린 송 감독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비교적 올바른 한국어를 구사하며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영화에 담긴 '인연'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동양에서는 익숙하지만 서양에서는 낯선 아이디어를 택하게 된 이유를 얘기했다.

"인연이라는 말을 한국에서는 다 알고 있지만 여기 대부분 사람들은 뭔지 몰라요. 인연을 모르던 사람들이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걸 보면서 정말 행복하고 뿌듯했어요. 사실 자전적인 이야기인데 어린 시절에 알던 친구와 제 남편이 뉴욕의 한 술집에서 만난 적이 있었어요. 둘이 말이 안통하는데 제가 가운데서 통역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보니 언어와 문화를 전달해주는 동시에 제 안에 있는 저의 역사와 스토리를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저의 과거랑 현재랑 미래가 한 방에 같이 앉아 있는 느낌이었죠. 그런 부분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는 것 같아서 이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선보였지만 3월 6일 고국인 한국에서 개봉하는 소감이 남다를 법했다. 셀린 송 감독의 아버지 송능한 감독 역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활동한 한국의 영화 감독 출신이었다.

"한국에서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셔서 정말 감사하고 꿈만 같아요. CJ ENM이 여기서도, 한국에서도 잘 서포트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런 이야기를 한국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게 굉장히 떨리고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오스카 노미네이트 소식을 듣고 정말 아버지께서 놀라고 기뻐하셨어요. 저를 정말 자랑스러워하셔서 기뻤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사진=CJ ENM]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연을 맡은 유태오의 캐스팅 일화도 들려줬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가 변화에 진심으로 열려있고, 능숙한 배우라서 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최우식을 좋게 봤다는 그는 무엇보다도 '기생충' 덕분에 오늘 같은 날이 있다고도 얘기했다.

"유태오 씨와 일해서 정말 재밌었고 좋은 작업이었죠. 잘 봐주시겠지만 저는 정말 잘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태우 배우랑 일을 하게 된 게 정말 즐겁고 정말 일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 너무 잘하는 너무 잘 보셔야 되겠지만 저는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최우식 씨를 '기생충'에서 봤는데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K콘텐츠의 발전 뒤엔 '기생충'이 있다고 봐요. 영어 자막, 또 유럽권에서 자막을 통해 우리 나라의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줬죠.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길 열어준 거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권에서 '인연'이라는 소재로 호응을 이끈 것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무엇인지는 모르더라도 '인연'이 매우 보편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통했다고 봤다.

"인연은 그냥 지나가는 관계일 수도 있고 굉장히 깊고 특별한 관계일 수도, 지나가지만 특별하고 깊은 관계일 수도 있죠. 이 영화를 같이 만든 모든 사람들하고 굉장히 깊은 인연일 수 있어요. 꼭 인연이 한 가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리가 이유 없이 누군가하고 대화를 할 때 이 사람하고는 말이 통한다,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관계는 문화나 언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그런 그런 느낌을 가질 수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보편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제겐 이 작품이 데뷔작이고, 첫 영화여서 정말 너무 영광스러운 시작을 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평생 영화를 만들 거거든요. 첫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랍고 신나고 영광스럽습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