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거부 안 된다는 국민적 여론 높아"
"국민 수용되는 최적 시기 정무·정략적으로 선점해야"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환부된 '김건희 특검법'의 재표결과 관련, "(국민의힘) 공천이 어느 정도 끝나는 시점에 해야 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여론이 무척 높다. 그러면 민주당으로서는 수용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정무적으로, 정략적으로 선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심위원 불법 해촉 대응 긴급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3 leehs@newspim.com |
고 의원은 이날 "어쩔 수 없어서 (재표결)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고 얘기하지만, 저는 오히려 전략적으로 국민의힘 공천과 맞물려서 그 법을 재의결시켜야 국민의 의견이 수용되게끔 해서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천이 끝나고 낙천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는 걸 노리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엔 "그 계산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지금은 용산의 힘이 더 크냐 국민의힘의 힘이 더 크냐가 아직 겨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낙천·낙선자들"이라 말했다.
동시에 "총선 이후의 낙천, 낙선자들은 기관장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용산에 더 가까운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고 의원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더욱 한동훈 위원장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여서 뭐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라며 "그때(총선 후)가 되면 훨씬 더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하는 모양새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특검법 재의결 시점을 고르는 것이 사안을 정쟁화한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겠나'란 질문에는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대부분의 법안들은 본회의에서 통과가 되면 그걸로 일단락이 된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고, 재의결을 해도 그게 수용되지 않는 게 여러 차례 반복됐다"며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또 정략적으로 접근해서 국민들이 특검법을 받아들이게끔 해결해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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