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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0대 CEO] 위기의 석화, 배터리로 승부…신학철 LG화학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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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창립 이래 첫 외부 인사 CEO
전지소재 매출 30조원으로 9조원 상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해당 기업 임직원은 물론 시장 투자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관심사다. CEO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활약상을 연중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LG그룹은 지난달 인사에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회장의 '마지막 6인'으로 불렸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른바 '구광모 체제'를 대표하는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2명을 남겼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LG 회장 취임 후 그룹의 뿌리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신학철 당시 3M 수석부회장을 등용했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유임으로 신학철 부회장의 '탈(脫) 석유·화학' 기조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2019년 취임 첫 해에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 다각화 의지를 보여왔다. 석유·화학 사업은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였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 폭 넓은 해외 경험과 전문성 갖춘 '글로벌 전략가'

 

충북 괴산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신학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신학철 부회장은 1979년 졸업 후 전공을 살려 1984년 한국 3M의 테크니컬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3M 입사 후 약 1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한 그는 돌연 영업직으로 직군을 변경했다.

엔지니어로 안정적인 경력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본인이 스스로 마다한 것에 대해 당시 신학철 부회장 주변 사람들이 극구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의 결정은 추후 신학철 부회장의 경영 역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년 동안의 영업 실무 경력으로 3M 내에서 마케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당시의 결정에 대해 신학철 부회장은 "어렵고 골치 아픈 일들이 있는 것은 모든 직군의 업무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에 특별하게 고민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라면서 "무엇보다 엔지니어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분야인 세일즈가 무엇인지 궁금했으며, 다른 엔지니어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로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3M 수석부회장 시절, 신학철 부회장은 새벽 4시부터 출근해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는 등 업무를 챙겼다. 하루를 15분 단위로 쪼개 관리하는 근면한 모습으로 사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도 했다. 

신학철 부회장 재임 기간 3M은 매년 매출의 6% 정도인 연간 18억달러(약2조원)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부으며 5~10년 이상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 매출에 5%가량을 R&D에 투자하며 끊임없이 사업영역을 넓혀온 LG화학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LG화학 CEO 선임 이후 신학철 부회장은 공개 석상에 전면 등장하기보다는 LG화학의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에 시간을 쏟았다. 취임 6개월 만인 2019년 7월이 돼서야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신학철 부회장은 "5년 후인 2024년까지 매출액을 지금의 두 배인 59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이 중 절반을 배터리에서 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2019년 3월 취임 당시 26조1544억원이던 LG화학 시가총액은 올해 12월 기준 35조2609억원 늘었다. 불과 4년 만에 34% 이상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 수익성 개선 고삐…전지 매출 30조원 도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열린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3가지 분야를 꼽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5년까지 3대 신성장 동력에 총 10조 원을 투자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중 중 특히 전지 분야 매출을 상향 했다. LG화학은 지난 5월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고자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 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지 소재 매출 30조원은 LG화학이 지난해 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21조원보다 9조원 상향한 수치다.

실제로 LG화학은 이차전지 소재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2021년 20조8000억원에서 2022년 21조7000억원으로 소폭(4%) 늘었다. 반면 2차전지 소재가 포함된 첨단소재 부문 매출액은 4조8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67% 급증했다. 첨단소재 매출 중 전지 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1%에서 2022년 60%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점차 2차 전지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의 2023년 매출 목표는 석유화학 부문 7% 감소하고 첨단소재에서 31% 증가다. 석유화학의 매출 감소를 첨단소재 등 이차전지로 대체하겠다는 복안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점차 축소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의 핵심 시설인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NCC 공장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도 마쳤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하는 등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오는2027년까지 단입자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으로 확장하고, 총 생산규모를 연산 5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사도 다각화했다. LG화학은 도요타 자동차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 TEMA와 2조 80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그 합작사에 집중됐던 양극재 공급사를 외부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3%인 외부 공급사 비중을 2030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2030년까지 95만 톤 이상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도요타를 비롯해 올해 추가 계약의 가능성도 있다. LG화학은 지난 7월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몇몇 기업과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LG화학이 제2공급사로 들어가는 방식 등 고객 다변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 최우선 가치는 '소통'...신학철 부회장 어록

신학철 부회장은 인생 좌우명은 '치기언이과기행(恥其言而過其行·자신의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로 알려졌으며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학분야는 전통산업으로 다소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색깔의 기업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학철 부회장이 평소 '자유로운 아이디어'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강조해온 만큼 기업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LG화학의 임원 워크숍은 신학철 부회장 취임 이후 기존의 '강연'에서 '토론'으로 진행 방법이 바꿨다. 명사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소통을 강조한 신학철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반바지만 입는다고 기업이 혁신되는 게 아니다. 10년 또는 20년의 장기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근본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 성장의 90%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나왔다. 이제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기업을 혁신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2016년 미국 한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연례포럼)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는데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25년 동안 글로벌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2019년 7월 기자간담회)

"코로나19 때문에 일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고 이 바뀐 세상에선 먼저 기회를 잡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다." (2020년 연구원들과 진행한 스피크업 행사에서)

"작년에 이어 2023년을 '고객의 해((The Year of Customer)'로 선포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에 보다 집중하고 또 다시 고객에게서 답을 찾고자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나침반이 필요하고 우리 사업의 나침반이자 본질은 고객에 있다."(2022년 LG화학 신년사)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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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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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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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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