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절반 의석 목표...尹,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더 높아
'2호 영입인재' 부산 출마 희망...'장제원 불출마' 사상구도 관건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엑스포 유치 실패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돌아선 부산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13일 부산을 직접 찾아 지역 맞춤형 정책으로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가 부산을 찾은 건 지난 1·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정부의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로 이탈하는 부산 민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부산 진구 범천동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북항 재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내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에 부산행을 택한 것이다. 출렁이는 민심을 민주당이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올해 새해 첫날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지난 6월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부산을 찾았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서은숙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 1년에 3번 내려오는 건 민주당 차원에서도 부산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엑스포 유치 실패도 실패지만 기대감을 부풀려놓고 29표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낸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에 시민들이 화가 많이 나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도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부산의 특성상 경제가 안 좋다 보니 그간 불만이 많았다. 그게 엑스포를 계기로 '윤석열 정부가 2년 가까이 되도록 한 일이 뭔가'라는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29표는 설명이 안 되는 수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을 못 한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 민주, 부산서 절반 의석 목표...尹,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더 높아
돌아선 민심을 기회 삼아 민주당은 비교적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에서 절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전체 18석 중 절반인 9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부산 민주당 소속 의원은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재선 의원으로 내년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가장 선전한 것은 5석을 확보한 2016년 제20대 총선 때다. 이후 2018년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1석을 추가해 6석까지 의석을 늘린 경험이 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부산의 국정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시민들의 실망감, 여당 정치에 대한 불신감, 경제 악화에 따른 민심의 동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김 대표는 "국민의힘에서도 경제나 미래 혹은 변화나 혁신 등 메시지 전달이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함'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43.3%다. 이에 반해 '잘 못함' 55.5%로 부정 평가가 더 높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와 인재위원회 위원 및 인재로 영입된 이재성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고문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인재영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14 pangbin@newspim.com |
◆ 민주 '2호 영입인재' 부산 출마 희망...'장제원 불출마' 사상구도 관건
민주당은 후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서 최고위원은 "부산 국회의원들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 결국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짚었다.
실제 당 '2호 영입인재'인 이재성 전 NC소프트 전무(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전무)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이재성 씨는 인재 영입식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서부산 지역에 출마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상구를 지역구로 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의원은 "장 의원이 당내 영향력은 클지 몰라도 부산에서는 사상구만 벗어나면 비호감도가 상당하다.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다는 이미지보다는 토사구팽 당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역시 "부산 사상구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라기 보다는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를 잘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서 최고위원은 "총선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어떻게 싸울지를 정해야 한다. 여러 가지 고민을 당 차원에서 지금부터 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3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