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프로, 구글 소송, 생성형 AI 등이 관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인 신호가 나오면서 증시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각) 애플은 전날보다 1.7% 뛴 197.96달러에 마감돼 지난 7월 31일 기록한 196.45달러에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2% 뛰어 시가총액은 3조80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국 기업들 중 시총 1조달러 이상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 단 5곳에 불과한데, 올 한 해 동안 애플은 시총을 1조달러가량 더 키운 것이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 |
이러한 눈부신 성적은 아이폰과 같은 애플 주력 제품의 매출이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인상적이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와 블룸버그 등은 투자자들이 부진한 올해 실적보다는 내년 아이폰 판매 회복과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비전프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선반영된 모습이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는 스키 고글 형태의 새 기기로,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비전 프로를 "최초의 공간 컴퓨터"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비전 프로에 대해 "기술의 다음 장(next chapter)이자 큰 도약"이라며 "향후 10년 안에 비전 프로와 같은 기기가 아이폰을 대신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배런스는 미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 중인 상황에서 구글이 패소할 경우 애플이 구글로부터 챙기던 거액의 검색엔진 비용을 기대할 수 없게 돼 주가에 충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의 애플 사랑이 지속되고는 있으나, 애플의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9배 이상으로 높고, S&P500 편입기업 평균 PER 멀티플보다도 50% 정도 높은 수준임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자들은 애플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부문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데, 관련 사업 전략이 명확히 제시된다면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최근 3개월 투자의견 제시 33명)의 투자의견 컨센서스 역시 '강력 매수(Strong Buy)'이며, 목표가는 203.70달러로 평가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