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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중국] <11> 곧 열대중 다섯대, 전기차로 뒤덮힌 중국

기사입력 : 2023년12월11일 15:02

최종수정 : 2023년12월25일 21:26

경기침체에도 전기차 전환 쾌속질주
친환경 전기차 비중 10대중 3대 넘어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삼차행 필유신능원차(三車行 必有新能源車)'

2023년 11월 20일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의 수도 푸저우(福州) 중심가. 중국 동남부 출장길에 동행한 중국 지인은 마이크로 버스에 나란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가 기자 쪽으로 눈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논어의 경구를 패러디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3대 중에 한대가 친환경 전기차'라고 얘기한 것이다.

다음날 같은 푸젠성의 세번째 경제 도시 취안저우(泉州)를 찾았을 땐 큰 도로가 한켠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가 눈에 띄었다. 취안저우 관계자는 디지털 녹색 경제가 큰 대세라며 최근 취안저우는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를 확충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3년 봄까지 3년여 중국에 체류하다가 귀국해 약 반 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 소비와 수출 투자를 비롯해 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한 상황이지만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미래를 항해 계속해서 빠른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서 푸저우로 가는 길에 경유한 상하이 푸동공항 서점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경영 철학을 다룬 신간이 베스트셀러 매대에 진열돼 있었는데 이것만 봐도 중국에 불고 있는 전기차 붐을 짐작할 만 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내를 녹색 번호판을 부착한 친환경 전기차들이 주행하고 있다. 중국은 친환경 차량 번호판을 파란색의 일반 차량 번호판과 구분해 녹색으로 바꿨다. 2023년 11월 25일 뉴스핌 촬영.    2023.12.11 chk@newspim.com

11월 23일 항저우에서는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한 '글로벌디지털 무역박람회'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한정 부주석을 내려보내 축사를 할 정도로 이 박람회는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 박람회는 마치 디지털 녹색 경제가 중국 성장의 새로운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결의의 장 처럼 느껴졌다.

수십명의 수행원들에 둘러싸인 채 한 관리가 한 부스에서 뭔가를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인근 성인 푸젠성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영덕시대)의 전시 부스였다. 옆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관리는 저장성의 루산(盧山) 부성장이었다. 루산 부성장은 부스에 전시된 영덕시대의 신에너지 동력 시스템을 꽤 오랜 시간 관찰했다.

루산 부성장이 떠난 뒤 전시장에 펼쳐진 자료를 보니 1~10월 차 판매 집계치로 미뤄볼 때 경기침체 와중에도 중국의 2023년 한해 자동차 판매량은 약 30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며 이중 친환경 전기차가 9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동안 중국의 전기차 비중은 25%를 넘는 정도로 알려졌지만 10월 현재 이미 30.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중국 동남부 저장성의 수도인 항저우시 유명 관광지 서호 변에 녹색 번호판을 부착한 전기차 관광 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2023년 11월 25일 뉴스핌 촬영.    2023.12.11 chk@newspim.com

'삼차행 필유신능원차'라는 얘기가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2025년에 가면 중국 도로위를 달리는 자동차 10대 중 5대가 친환경 전기차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24일 옛날 저우언라이 총리가 묶었다해서 유명해진 호텔 '항저우 화가(花家)산장'. 이곳 호텔 경내를 주행하는 차량은 이미 절반 가까이가 파란색의 기존 디젤차량과 대비되는 녹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였다.

현지 관리들의 설명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는 스마트 도시라는 별병이 무색치 않게 친환경 전기차 비중이 중국의 다른 어떤 도시에 비해서도 큰 도시라고 한다. 11월 25일 항저우의 빼어난 관광 명소 시후(西湖, 서호)와 허팡제(河坊街) 전통 고거리 인근에도 녹색 번호판의 친환경 에너지 차량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11월 28일 베이징 순이구 신국잔 전람관에서 열린 국제공급망포럼 전시장내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영덕시대 부스가 설치돼 있다 .  2023.12.11 chk@newspim.com

동행한 저장성 관리는 일반 승용차와 구분이 안되는 인터넷 공유차량과 택시, 공용 버스 등 상당수가 녹색 번호판의 전기차라고 알려줬다. 서호 인근을 운행하는 대형 관광 버스에도 친환경 에너지 차량임을 표시하는 녹색 번호판이 부착돼 있었다. 저장성이 공동부유 시범 성이어서 그런지 녹색 번호판의 대형 버스 뒷편에는 '공동부유를 향해 함께 가자'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푸젠성과 저장성 주요 도시 다음으로 들른 중국 수도 베이징에도 도로 위의 녹색 전기 차량이 6개월 전에 비해 훨씬 많아 보였다. 11월 27일 지인을 마중하기 위해 베이징 수도공항 터미널에 들렀는데 출국장 라운지에서 맨 먼저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영덕시대)의 대형 광고판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의 친환경 전기차 붐은 다음날인 28일 베이징 동쪽 순이구 신국잔 전람관에서 열린 국제 공급망 포럼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친환경 스마트카 전시장이 마치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처럼 크게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중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기업 영덕시대 부스가 제일 큰 규모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수도공항 출국장의 배터리 회사 영덕시대 광고. 2023년 11월 27일 뉴스핌 촬영.   2023.12.11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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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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