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통화 엔진에 저장되기 때문에 애플 정책과 무관한 것"
AI가 대신 받는 '대신 콜'도 기획 중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의 비밀이 공개됐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통화 엔진 안에 히든 파일로 통화녹음이 저장되면서 애플의 통화녹음 금지 정책을 위반하지 않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조현덕 SK텔레콤 AI전화 담당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에서 에이닷의 AI 전화를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조수빈 기자] |
조현덕 SK텔레콤 AI전화 담당은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에서 에이닷의 AI 전화를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조 담당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VoLTE·3G 통화망과 에이닷 내에 탑재한 SK텔레콤 자체 구축 '통화 엔진'을 연결해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담당은 에이닷 전화의 통화 녹음 스피치 투 텍스트(STT) 및 요약 등 AI 작업 시 통화 내용은 SK텔레콤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통화 녹음 파일은 에이닷 앱 내 통화 엔진 안에 히든 파일로 저장된다. 서버에 올라가는 것은 AI 통화 요약과 통화 내용의 텍스트 변환 때 잠깐으로 작업이 끝나는 즉시 데이터가 삭제된다. 애플은 정책 상 통화녹음이 디바이스 내 저장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별도로 구축한 통화 엔진 내 저장된 파일이기 때문에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자체 VoLTE·3G 통화망인 HD보이스와 에이닷 통화 엔진을 결합해 이같은 혁신을 이루었다고 부연했다. 두 망의 연결 버퍼링 시간은 200ms 이내. 끊기지 않는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이유였다. 통화 엔진의 품질도 아이폰 14의 일반 통화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대규모 업데이트…스팸 필터링과 대신 콜도 포함
내년 상반기 에이닷 전화에는 스팸 필터링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T 전화가 제공하는 스팸 필터링과 유사한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에이닷 전화 기능을 만날 수 있다. 갤럭시 유저도 통화 내용 요약이나 통화 상태 추천 등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조 담당은 "에이닷 전화 출시 후 20여일간 엄청나게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고 발전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드로이드에 에이닷 전화가 나올 때면 깜짝 놀랄만한 통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부재중 전화를 인공지능(AI)가 대신 받는 서비스 '대신 콜'을 기획 중이다. 이날 컨퍼런스 내 에이닷 서비스 소개 및 향후 방향성 세션에서 윤현상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 인터랙션 담당은 "내년 대신받기 기능 출시도 생각하고 있다"며 "전화의 가치는 전화를 받는 데 있다"고 말했다. 사정에 따라 사용자가 전화를 받지 못할 때 사용자 목소리의 AI 비서가 대신 전화를 받고 용건을 요약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SK 테크 서밋 2023은 SK그룹 17개사의 192개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로 16일에서 17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SK 내부 및 외부 기술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술 토론 시간은 물론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SK의 채용부스도 운영된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