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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잭팟' 이어간다...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엔지 등 중동에 화력 집중

기사입력 : 2023년10월26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10월26일 06:01

네옴시티 스파인A, 사파니아 유전 등 발주 예정
올해 350억 달러 돌파 기대...4년 만에 최대
국내 주택경기 위축 및 정부 지원 확대 등 영향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달아 플랜트 초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해외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350억 달러(한화 약 47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4분기 발주 물량이 많은 데다 예정된 대형 발주 물량도 적지 않다. 정부가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는 만큼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국내 주택경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해외사업이 늘어나면 건설사의 외형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 사우디, 이라크 등에 중동 붐 기대...′K-건설′ 확대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으로 대형 프로젝트 참여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건설업황이 부진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스핌]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 계약 체결식'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10.24 photo@newspim.com

연내 발주예정 공사에서 국내 건설사가 일정부분 물량을 따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에서는 '네옴시티' 발주가 임박한 상태로 10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스파인A 프로젝트가 이르면 연내 입찰 예정이다. 사파니아 유전 프로젝트,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등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1200km 떨어진 타북 지역에 서울시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규모로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은 길이 170km, 높이 500m로 약 9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직선 도시 '더 라인', 친환경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홍해 리조트 섬 '신달라' 등 4개 프로젝트로 나뉜다. 총 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670조원) 이상이다.

이 사업에서 가장 적극적인 국내 기업은 삼성물산이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의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철도 공사뿐 아니라 다양한 신도시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국내 기업과 40조원 규모의 26개 대형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도 사우디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지난 23일(현지시각) 3조2000억원 규모 '자푸라2 가스플랜트' 수주했다. 공사 지분은 향후 확정될 예정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에서 세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라크에서는 알포(Al Faw) 항만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라크 알포 항만 개발 사업은 이라크 58km 해안선 중 가장 외해에 위치하며 중동지역의 최대 항만 건설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라크 정부는 2041년까지 407억달러(53조원)를 투입해 남부 바스라주 알포지역에 위치한 알포항을 세계 12대 허브항만으로 개발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이 항만사업의 첫 단계인 컨테이너터미널 부지매립, 안벽공사, 준설공사 등 항만 기반조성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항만 연결도로와 중동지역 최초의 침매터널(총 길이 2.8km) 건설공사도 진행 중이다. 1단계 공사가 끝나면 추가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와 함께 슬로베니아 중저준위방폐장시설 공사,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공사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프로젝트도 국내 건설사의 참여가 이뤄질 공사다. 인도네시아는 지반 침하 등의 원인으로 인해 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 칼리만탄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사업비가 320억달러(약 38조원) 규모다. 삼성물산이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와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정부 차원에서도 사업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올해 350억 달러 돌파 기대...4년 만에 최대치

올해 해외사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2020년(351억달러)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235억3000만 달러(319조220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2015년(345억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달 사우디 플랜트 수주건 등을 포함하면 누적 수주액이 300억 달러가 넘어섰다. 사우디 네옴시티, 이라크 알포 항만,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등의 대형 프로젝트 참여가 확정되면 수주액이 더 불어나게 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해외사업에 적극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기획되는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수의계약은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어 건설사가 적정 이윤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수주건을 포함하면 올해 누적으로 300억 달러가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원팀코리아'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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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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