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국채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로 채권 투자자들이 커다란 손실을 입었지만 2024년에는 이 같은 추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허트넷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 경기 침체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채권이 커다란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위험 자산 약세를 점쳐 온 허트넷 전략가는 침체 혹은 신용 위기가 공격적인 정책 완화로 이어져 침체 위험이 반영되지 않은 채권과 같은 자산이 강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3.8%대로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 한 10년물은 최근 4.8%를 돌파했고, 30년물 역시 5%를 웃돌며 커다란 약세를 보였다. 이는 모두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채 금리의 급등이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을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5일(현지시각) 장중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경악하는 표정이다. 2020. 03. 05. |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R.J갈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궁극적으로 피드백 효과가 경착륙을 맞이할 것이라는 공포를 조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조심스레 금리 고점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국채 펀드에는 4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34주 연속으로 국채 펀드를 매수했다.
금리가 고점을 찍을 것을 예상해 주식을 매력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씨티그룹의 비에타 맨티 전략가는 MSCI 전 국가 지역 지수(MSCI All-Country World Local Index)가 내년 중반까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MSCI 전 국가 지역 지수는 지난 7월 31일 기록한 고점으로부터 10% 가까이 하락해 기술적으로 조정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
맨티 전략가는 "최근 매도 이후 매력적인 진입 지점까지 왔다"며 저가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씨티그룹은 장기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도 현재 성장주가 과매도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허트넷 전략가는 채권과 주식이 모두 과매도 구간에 있다고 보지만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을 침체 국면에서 좋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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