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플라스틱·새시 등 범용 부품사 대상
수소차·전기차 배터리 팩·부품 생산 목표
자동차 부품 영업익 3년 사이 7배 이상 뛰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이 이차전지와 수소차 배터리 제작에 이어 부품 제조 등 자동차 전장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4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국내외 자동차 부품 제조사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논의 중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 제작을 위해 관련 기업 인수나 합작사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서울 종로구 본사 전경. [사진=현대코퍼레이션] |
경량 플라스틱과 자동차 새시 등 널리 쓰이는 범용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앞서 인수를 추진했던 차량용 고기능 경량 플라스틱 제조 업체 신기인터모빌 같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1,2차 협력사와 동맹이 유력하다.
새시(chassis)는 자동차의 철골 구조물로 흔히 '샤시'로 불리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기본 구조물이다. 자동차 범퍼와 대시보드 등에 사용하는 경량 플라스틱은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와 수소차에도 필요한 부품이다.
실제로 수소전기차(수소차) 부품도 도입한다.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사업을 위해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소재부품 개발 업체 '제이앤티지'에 '대신-뉴젠 신기술투자 조합 제3호' 펀드에 투자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타사에서 제조한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는 트레이딩(중개무역)을 넘어 자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코퍼레이션은 ▲자동차·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업 ▲전기차 부품 제조·판매업을 정관에 2021년 추가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동남 아시아 등 국내외에서 부품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장 밸류체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가 있는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조달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22년 일본의 차량 내장제품 전문 제조사 스기하라와 '스기하라 현대 오토모티브(PT Sugihara Hyundai Automotive·SHA)'를 설립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우고, 전기차 등에 쓰이는 '경량 트렁크 보드' 생산에 돌입했다. 수주처로 일본 5대 완성차 업체인 마쓰다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도 언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현지 첫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앞서 현대코퍼레이션은 2021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도 국내 자동차 부품사와 해외 합작법인을 세우고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을 건립했다. 첫 자동차 부품 제조 기지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해 현대코퍼레이션은 신기인터모빌 지분 70%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실사 과정에서 인수를 포기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며 관련 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량 및 부품(이하 자동차 부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철강, 석유화학 등 6개의 사업 부문 중 두 번째로 수익이 높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부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이미 뛰어넘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 526억원 중 174억원을 자동차 부품에서 벌어들였다.
자동차 부품이 자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2021년 24억에서 2023년 17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7배 이상 뛰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전기차 부품 제조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여러 업체와 접촉하는 등 추가 부품 제조사 인수를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현지 업체에 납품할 수 있도록 고객사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다른 해외 제조 공장 건립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팩, 소재, 부품 등 관련 사업도 검토 중으로 관련 기업 인수와 합작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