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위기경보 하향…비상단계도 3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
시설피해 361건, 사망 1명·실종 1명…1만5862명 대피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위기경보 수준도 하향됐다.
중대본은 11일 오전 7시에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주의'로 2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비상근무 단계도 가장 높은 3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 행안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태풍 '카눈'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앞두고 있다. 2023.08.11 yooksa@newspim.com |
태풍 특보 해제로 항공기는 모두 정상 운영 중이며 선박 또한 조금씩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철도의 경 지반약화와 낙석 우려,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영동선과 태백선, 경북선 등 5개 노선 운행을 중지했다.
하지만 전국 태풍 특보가 해제됐으나 주택 침수 등 시설 피해로 1만5800여 명의 주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의 1만1705세대 1만5862명이 일시 대피 중이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967명, 전남 977명, 강원 869명 순이다.
공식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다. 다만, 전날 대구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는데 이들은 수난사고와 안전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류됐다.
현재까지 시설 피해로는 361건 접수됐으나 날이 밝아 피해 집계가 본격 이뤄지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눈은 이례적으로 긴 시간 국내에 체류한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국내에 상륙한 15개 태풍만 살펴봐도 12시간 이상 국내에 머문 태풍은 2018년 제19호 태풍 솔릭이 유일하다.
카눈은 강원영동과 영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내렸다. 카눈은 한국에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강원 속초에 402.8㎜를 퍼부었다. 전날 내린 비만 368.7㎜인데 이는 1959년 이후 국내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기록된 일강수량 중 9위에 해당한다.
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서해5도 100~200㎜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100~200㎜ ▲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많은 곳 200㎜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도 5~40㎜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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